박성효시장 버스파업종결 담화문 발표
무더위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11일간의 시내버스 파업이 종결됐습니다.
무더위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약 없이 이어지던 파업사태에 통학과 출퇴근시
불편함을 견뎌야 했고, 생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파업에 이르도록 조정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를 맞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저는 수시로
시민 여러분의 거울 앞에 제 자신을 세우곤 했습니다.
파업이 하루 이틀 계속되고 시민들의 불편은 쌓여 가는 상황에서, 무엇을 얼마나 수용할 것인가?
이 정도 선에서 무마시키면 안 되겠나?
그러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수없이 맞이하는 결정의 순간에 거울에 비친
제 모습 뒤에는 늘 시민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불편은 참아 낼 테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거역할 수 없는 주문이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눈높이에 혹여 우리 공직자들이
미치지 못할까 고민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열흘이 넘는 초유의 시내버스 파업은 이렇게 끝났지만,
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요구하시는 개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커다란 실망과 상처를 드린 만큼
이제는 희망과 즐거움을 드리려 합니다.
준공영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원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투명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관리시스템을
분명하고 효율적으로 정비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변화도 모색해 보겠습니다.
개혁을 통해 얻는 과실은 대중교통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 확충에 재투자 할 것입니다.
기․종점지의 식당이나 화장실, 기사와 승객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 확보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시내버스 사업주와 노조원 여러분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시민이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이번 사태로 인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150만 시민여러분!
비상수송대책에 참여해 주신 유관기관 및 전세버스 기사여러분!
자원봉사자와 아르바이트 학생, 시․구공무원과 경찰여러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정말 수고 하셨고,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지원과 격려, 자원봉사자의 희생, 공직자들의 노고 등 모두가 하나 된 마음은 함께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로 인해 저에게는 진정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을 펼쳐야 하는 책무가 다시금 부여 됐습니다.
시내버스 파업을 겪으면서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뜻과 지혜로 인해 자신감도 부쩍 자랐습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나요.
이제 하루속히 갈등을 치유하고 안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시내버스는 더 큰 믿음과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 만큼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야 합니다.
모두가 마음을 활짝 열고 노력해 나갑시다.
시민여러분,
불편을 참고 견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2007. 7. 3.
대전광역시장 박 성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