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러시아와 과학기술 교류 광폭 행보
러시아 과기 국제협력위 MOU 체결 ·연구소기업 ‘마그네타’ 러시아 현지 홍보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이 러시아 과학기술계를 대상으로 동구권 국제협력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폭 넓은 행보를 펼쳤다.
기계연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 교육과학부에서 산하 러시아 과학기술 국제협력위원회(위원장 보리스 솔티포크/전 러시아 과학기술정책장관)와 MOU를 체결하고 포괄적 협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향후 동구권 교류를 통해 기계연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하고 공동 연구과제 수행, 우수 인력 교류 등을 위해서도 협력키로 했다.
기계연은 전략적인 국제협력을 위해 협력 대상을 △동구권·동남아권 △유럽권·미주권·동북아권 △아프리카권·중남미권 등으로 권역을 구분했다. 또 권역별 특성에 따라 협력의 방점을 기술이전과 기술교류, 개발도상국 기술지원 등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기존 동구권 국제협력 거점기관인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의 추천으로 체결됐으며, 러시아 과학기술 국제협력위원회는 향후 기계연 우수 성과의 러시아 시장 진출과 국제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강건용 부원장 등 방문단은 8일 10년 이상 협력을 지속해 온 모스크바 폴리테크닉 대학(舊 모스크바 국립인쇄대)을 방문해 니콜라엔코 안드레이 블라디미로비치 (Nikolaenko Andrey Vladimirovich) 총장 등과 공동연구 등 협력 협의를 이어갔다. 특히 기존 인쇄전자기술 중심의 협력에서 메카트로닉스, 엔진 분야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방문단은 이에 앞서 지난 5일과 6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한-러 과학 기술의 날’ 및 스콜코보 혁신센터가 주최하는 ‘Startup Village (스타트업 빌리지)’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학기술혁신 네트워크 확대 및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미래부와 러시아 교육과학부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기계연은 특히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마련된 스타트업 빌리지 행사에서 기계연 연구소기업 마그네타**의 기술을 홍보하고 현지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 사격했다.
기계연은 그간 러시아와 자기부상열차, 인쇄전자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교류와 사업화 협력을 강화해왔다. 인쇄전자 분야는 모스크바 국립 인쇄대와 교류의 물꼬를 튼 이후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석·박사 교육과정을 UST를 통해 운영하며 전문 인력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분야에서는 201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교통대학, 레닌그라드 주정부와 자기부상열차 기술 이전 및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모스크바 현지에서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시장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기계연 박천홍 원장은 “러시아는 우주항공산업 관련 특수공작기계 등 전통적인 기계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기술 집약형 산업과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기계연 우수기술 중심의 실질적인 사업화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인구 1억 4000만 명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