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정의의 신념 있어야”

26일, 서람이문학아카데미 마지막 강좌 및 수료식 개최

2005-10-26     최경준 기자

   
▲ 26일 서구청 서람이문학아카데미 수료식이 진행됐다.

대전시 서구청(청장 가기산)이 주최하는 서람이 문학아카데미 마지막 강좌가 26일 오후 2시 서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한국출판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450만부) 기록을 보유한 작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의 저자인 김진명씨가 서구청을 방문, ‘문학과 역사’에 대해 2시간 남짓 강의했다.

강단에 선 김진명씨는 “운전을 하고 오는데 대전에 가까워지자, 여유있고 평평한 땅이라 그런지 몰라도 부드러운 마음과 정이 느껴졌다”며 첫 인상을 밝혔다.

김진명씨는 소설과 언론매체에 대해 “소설은 ‘허구’를 이용해서 진실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반면 신문이나 뉴스가 모두 정확한 것 같지만 사실보도에 한계 때문에 오히려 허구일 수 있다” 고 말하며 ‘정직’에 대해서 열연했다.

“소설가는 정직과 정의를 써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는 소설가 김진명 씨는 ‘정직’이야말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진리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흥하기보다 망하기 쉬운 우리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잘' 망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역사에도 왜곡이 많다며 “함흥차사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계가 함흥에 가 있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활을 쏴서 죽인데서 기인한다고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막은 이방헌이 자신의 아버지 이성계를 함흥에 가두어 놓고 측근들이 그를 이성계를 찾아가지 못하게 한 것”이라는 역사적 예를 들었다.

김진명씨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 “일본군부가 자국민 및 정치가들에게 '우리가 지배하고 다스린 땅인데 다시 찾아야겠다'고 해서 거론된 것이 압록강 광개토 대왕릉비다” 라고 말하며 심층적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강의 후에는 서람이 문학아카데미 수료식과 김진명씨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이번 문학강좌에 대해 서구 월평동에 사는 김진영(46세)씨는 “김희재씨의 정체성에 관한 강의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손꼽으며, “실미도 영화를 예로 들어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작년에 이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들어 왔다”고 말했다.

또 서구 탄방동의 홍정현(46세)씨는 “김탁환 씨의 강연에서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생소했지만 우리 역사의 인물이어서 좋았다”며 “강의를 하기 전 영상 상영은 작가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향시설이 듣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서람이문학아카데미는 구민들이 가까이에서 문학강좌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시설 및 운영적 측면에서의 세심한 배려는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