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당권경쟁 본격화 예고
노 대통령 당 장악력 급속히 떨어진 반증으로 해석
2005-10-29 편집국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의 일괄사퇴에 청와대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적잖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10.26 재선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지도부 퇴진주장을 일축하고 나섰지만 하루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경기류', 당권경쟁 조기 과열 관측
이른바 대통령에 대한 반기로까지 불리는 여당 내부의 '강경기류'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반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군인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면서 내년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조기에 과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기국회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 것도 사실은 집권당이 민생국회는 뒷전인채 당권경쟁에만 매몰될 경우 조기 레임덕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노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랐고 특히 문희상 의장의 사퇴를 불러온 데는 정동영 장관측보다 김근태 장관 진영의 세결집 때문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여권내 세력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당 체제정비와 차기 전당대회 개최문제 등 향후 정치일정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과정에서 계파간 알력과 파열음도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저녁 당정청 수뇌부 인사들과 청와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어떤 내용의 난국수습책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 정치부 박종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