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인근 도로 방사선 과다 검출

유성구 탑립동 5년 평균치 2.7배...허 청장 "전면 재포장"

2017-08-28     김용우 기자

대전 유성구가 탑립동 어린이집 인근 아스팔트 도로에서 주변 지역보다 방사선이 과다 검출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성구는 지난달 11일 테크노 11로에서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중 비정상적인 수치를 발견한 후 총 2번에 걸쳐 정밀 측정을 실시한 결과 방사선량이 관평동 최근 5년 평균치(173nSv/h)의 2.7배 수준인 최대 470nSv/h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측정 결과 아스콘에 금속성을 띄는 Bi(비스무트:우라늄-238계열)가 포함된 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인공방사선이 아닌 자연방사선이 검출된 것”이라며 설명했다.

구는 검출 위치 인근 어린이 통행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시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아스콘 제거 후 재포장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자연방사능이라 안전에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해당 도로를 전면 재포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 청장은 “대덕테크노벨리는 10년전 대전시와 한화가 조성해 구에서 조사가 불가한 실정이다”라며 “이 문제는 대전시와 유성구가 함께 협조해 원인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원자력시설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유성구 이외에도 방사선 측정이 필요하다”며 “시가 앞장서 설비 마련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성구는 원자력시설 안전에 대한 주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지난 5월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6월부터 구 홈페이지에 계획 구간을 주기적으로 측정 후 결과를 공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