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지량리 마을, 교묘한 납골당 추진 ‘반발’
주민들, “조용히 부지 매입, 봉안탑 설치 위한 꼼수” 주장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조용한 마을에 갑작스레 종교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을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찰이 들어오는 것을 넘어 봉안탑과 함께 납골당을 교묘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
지량리 마을은 대전 인근 유원지로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고 청정 지역으로 소문나 이 지역에 사찰과 납골당이 들어올 경우 마을 사람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교시설 관계자는 그 동안 조용히 부지를 매입해 오면서 봉안당 설치를 수월하게 전개하기 위해 꼼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처음에 마을주민들에게 “단순히 스님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마을사람들을 안심시켰지만 점점 봉안탑을 추진하는 낌새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자 묵묵부답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마을 주민들은 화가 단단히 났다.
마을 주민 A씨는 “사찰만 들어오는 시늉을 하다가 300구 까지는 신고제인 봉안탑 설치를 통해 사실상 돈이 되는 납골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산군청 관계자들은 “아직 주거용지를 매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추후 봉안탑 추진을 본격화하고 절차를 밟을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산은 지난 서대산 일불사 불법 납골탐 사설 봉안시설에 대해서도 뒤늦게 시설폐쇄 행정처분을 명령하는 등 행정력 조치에 큰 문제를 드러낸 바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당시 군청은 일불사가 조성한 전체 납골탑 95기 중 5기를 제외한 90기가 불법시설임을 알았고 주차장도 농지법과 하천법 등을 위반해 만든 불법시설임을 인지했지만 10여년이 넘게 묵인해오면서 ‘봐주기 의혹’이 논란이 됐다.
한편 봉안탑은 탑의 형태로 된 봉안시설이며, 마을에 들어올 경우 주민들 대부분이 떠나겠다고 밝혀 추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