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농식품부, 친환경농장 살충제 사용 알고도 숨겨"

와구프리 제조사 강사가 살충제 사용권장 교육까지

2017-10-12     김거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3월, 15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사용 금지된 와구프리 등 살충제 사용을 확인했지만 구두주의만 하고 적발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농식품부가 2회에 걸쳐 산란계 농가들을 상대로 최초로 닭 진드기 관련 교육을 하면서 ‘와구프리’ 제조 기업 수의사를 강사로 초빙해 와구프리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고시 개정으로 친환경농장에서 농약 사용이 금지된 이후 681개 친환경 산란계 농가들을 상대로 전화상으로 농약 사용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15개 농장에서 사용 금지된 와구프리 등 살충제농약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도 살충제 검출여부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확인사실을 숨겨왔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9일과 14일 경기도, 경북도 산란계 농가 240여명을 상대로 닭 진드기 대책마련을 위한 교육에도 와구프리 농약 제조사 소속 수의사를 강사로 초빙했다.

이 강사는 자사제품인 와구프리를 전계사에 걸쳐 뿌려야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고 교육자료에는 친환경농가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은 빠졌다.

결국 농식품부가 진드기 퇴치를 위한 살충제 사용을 권장했고 초빙강사는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된 셈이다.

홍 의원은 “농식품부가 지난 3월에 살충제 사용 농가를 정밀검사 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지금처럼 산란계 농가와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농식품부가 살충제 사용을 권장을 한 셈이기 때문에 금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진실을 숨기고 미숙하게 대응한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