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문화재청, 도난문화재 관리 총체적 부실"

인터폴 등재 문화재 목록 총 96건 중 24건 여전히 미확인

2017-10-16     김거수 기자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2017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가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며 “도난문화재 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화재청은 도난 문화재 28,260점 중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96점만을 인터폴에 등재했음에도 등재된 목록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언론의 첫 보도가 있은 후 현재까지도 96건 중 24건의 목록은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문화재청이 도난문화재 정보를 기계적으로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적어도 국가가 소유하다 분실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직권조사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재청이 소재불명으로 관리하고 있는 보물 제569-4호인 안중근의사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화재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청와대로 소유권이 변경된 뒤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983년도에 문화재 보존관리 실태조사에서 청와대에 안중근의사 유묵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2005년 실태조사에서 다시한번 청와대에 해당 문화재가 없다는 것을 구두로 확인했을 뿐이다.

조 의원은 “청와대에 한번 더 확인한 결과, 현재 안중근의사 유묵은 청와대에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문화재청이 적극적인 직권조사를 통해 분실 경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사법기관과 공조하여 해당 문화재 소재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