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문화재청, 도난문화재 관리 총체적 부실"
인터폴 등재 문화재 목록 총 96건 중 24건 여전히 미확인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2017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가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며 “도난문화재 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화재청은 도난 문화재 28,260점 중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96점만을 인터폴에 등재했음에도 등재된 목록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언론의 첫 보도가 있은 후 현재까지도 96건 중 24건의 목록은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문화재청이 도난문화재 정보를 기계적으로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적어도 국가가 소유하다 분실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직권조사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재청이 소재불명으로 관리하고 있는 보물 제569-4호인 안중근의사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화재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청와대로 소유권이 변경된 뒤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983년도에 문화재 보존관리 실태조사에서 청와대에 안중근의사 유묵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2005년 실태조사에서 다시한번 청와대에 해당 문화재가 없다는 것을 구두로 확인했을 뿐이다.
조 의원은 “청와대에 한번 더 확인한 결과, 현재 안중근의사 유묵은 청와대에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문화재청이 적극적인 직권조사를 통해 분실 경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사법기관과 공조하여 해당 문화재 소재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