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파업 장기화 우려

전면파업 7일째...15일 교섭 결렬 등 타협점 찾지 못해

2017-10-16     김용우 기자

을지대병원의 파업 사태가 노사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지난 15일 교섭 개최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교섭을 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병원은 공문을 통해 “지금은 환자들의 안정과 진료에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시기”라며 “병원 운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즉시 노조의 임금교섭 요청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노조 측은 “병원 측의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율배반이고 교섭을 회피하기 위한 궤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수 을지대병원 노조 지부장은 “우리들도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다”며 “이번 주에도 교섭 신청을 할 예정이며 빠른 협상을 통해 환자들 및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업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들의 불편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환자 김 모씨(68·여)는 “접수·수납 창구가 일부만 열려 25분이나 기다렸다”며 “노인들이 큰 병원에 많이 오는데 창구 앞에서 시위를 벌이니 시끄럽고 어수선하다”고 토로했다.

서구 탄방동에 거주하는 환자 허 모씨(61)도 “파업으로 인해 진료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며 “노사 간 빠른 협상으로 병원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노조원들의 비상체제 운영을 통해 진료공백 및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조 측과도 조속히 합의해 정상화에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