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없는 식약청 발표…농가업체 '억울'

'기생충알 검출' 발표에 납품 취소 폭주…식약청, 원인 규명조차 못해

2005-11-05     편집국

   
김치파동으로 그동안 국산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제조하던 업체들과 배추 생산 농가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채 기생충 알 검출 사실만 발표되면서 억울한 피해자만 양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 업체들에는 납품 취소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순식간에 비위생적인 업체로 전락하게 됐다며 김치파동의 본질은 제조업체의 위생문제가 아닌 배추 등 원재료 재배과정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김치파동의 근원지로 낙인찍힌 농가 역시 할 말이 많다. 정부가 권장하는 대로 동물의 분뇨를 잘 숙성해 퇴비로 사용했기 때문에 기생충 알이 남아있을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약청은 야생고양이와 개의 분뇨가 묻었다고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엉성한 식품관리 체계에서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원인조차 규명하지 않은 채 기생충알 검출 사실이 발표되면서국산 배추를 사용한 김치생산업자들만 영문도 모른채 억울한 피해를 입게 됐다.

/ CBS사회부 임진수기자

 

CBS사회부 이원우 기자 saya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