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 창당 2년만에 해산 임박

오는 2월1일 자유당 창당 이후 통합 예정

2008-01-17     김거수 기자

국민중심당이 오는 17일 중앙당사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창당 2주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행사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국중당 한 관계자는 "이번 국중당 2주년 창당 기념 행사는 중심당 간판으로 마지막 당 행사가 될 것"이라며 "오는 2월 1일 이회창 전 총재가 주도하는 자유당 창당에 맞춰  당 대 당 통합이후 자동 해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중당은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둔 1월 19일 실용주의 지방분권형 정당을 기치로 창당을 했으나 첫 데뷔전인 5,31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한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충남지역에서 일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당선됐을 뿐이었다. 

국중당은 창당 당시 서울 여의도 신송빌딩 당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실용주의 정당으로 일하는 정당, 사랑받는 정당으로 정권 창출하는 정당이 될 것"을 선언했다.

창당 공동준비위원장에는 심대평 충남지사와 신국환 의원, 조부영 전 국회 부의장이 고문을 맡았고, 정진석 의원은 기획위원장,  류근찬 의원은 홍보위원장, 그리고 조병세 전 보훈처 차장이 정책위원장 등을 맡았었다. 

심대평 위원장은 당시 “국민중심당은 국가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 라며 새 정치를 원하는 세력과 논의를 하고 힘을 합쳐 같이 가겠다고” 강조하며 힘찬 출발을 했으나 심대평 신국환 공동대표 체제는 5,31지방선거 과정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해 선거에서 패했다. 

선거 패배 이후 국중당은 창당 주역들이 하나 둘 씩 당을 떠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지도부는 당권을 놓고 싸우다 또다시 탈당 사태로 원내 국회의원 5석에서 4석으로 정당 보조금 삭감 및 당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잔류하던 권선택 의원 영입에 성공하면서 당 간판을 내려야 하고 지도력 위기에 처한 심대평 대표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다. 

국중당은 당시 권 의원 영입으로 국회의원 1석 이상의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중심당은 지난 12월 대선을 앞두고 심대평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 막판까지 지지율 0.3% 라는 저조한 성적에 결국 대선에서 도중하차하고 후보직 사퇴와 함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다시 한번 정치적 도박을 감행했다.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으나 대전, 충남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 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 총재가 주도하는 자유당과 국중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또다시 정치적 도박에 나서게 됐다. 

이에따라 자민련에 이어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이었던 국중당은 창당 2주년 행사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고, 오는 2월 1일 자유당으로 새옷을 입고 창당과 함께 총선 출전 태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권선택 자유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 2월 1일 이전까지 전국 5대 권역별 지구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다. 동시에 오는 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 이후 중심당과 당 대 당 통합 절차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 창당준비위원 A모관계자는 “자유당 창당 계획으로 먼저 수도권은 이회창 전 총재가 직접 맡아 관리할 것이다. 강원도는 유종수 전 춘천시장이, 대구 경북은 곽성문 의원이, 경남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강삼재 위원장이, 대전,충청지역은 심대평 대표와 권선택 체제로 운영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인재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 피를 수혈해 오는 4월 총선에서 충청인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 이은  4월 총선에서 자유당과 한나라당은 충청도 맹주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