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전 서구을 출마할까?
본인 고사에도 서울,대구,청주,대전,홍성예산 5곳 거론
2008-01-25 김거수 기자
오는 4월 9일 총선에서 충청권 정치 지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가칭 자유신당 이회창 전 총재가 총선 출마에 나설 경우 지역구를 어디로 선택할 지 정치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자유신당이 전국 정당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외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전 총재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어디가 될지 주시하는 것도 이번 총선의 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총재가 선택할 수 있는 지역구는 먼저 서울 종로구를 꼽을 수 있다. 전국 정당화를 위한 대의명분과 수도권에서의 자신과 자유신당의 득표력에 따라 비례대표 수가 결정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차선책'으로써 보수 세력의 본산인 대구에서의 출마설인데 지역 이미지 탈피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판단된다.
다음은 충북 청주 출마 가능성이다. 청주는 이 전 총재의 부친이 판사로 재직했던 곳으로 이 전 총재는 청주중학교를 다니며 유년시절 무심천을 걸었던 추억을 자신의 자서전에 거론했던 곳이다. 또 충북은 상대적으로 충남에 비해 지지도가 낮아 지지도를 끌어내는 전략적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네 번째는 대전 서구 을 출마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국중당 심대평 대표가 재선에 도전할 경우 힘겨운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속에 심 대표가 충청지역 후보 지원을 이유로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로 옮기고 이 전 총재가 심 대표 대신에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 대전과 충남에서 이 전 총재와 심 대표가 '투톱체제'로 선거에 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지역당'이라는 국민 여론이나 언론의 따가운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충남 홍성· 예산에서의 출마설이다. 이 방안은 지역정서를 자극할 마지막 카드로써 자유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힘겹다고 판단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신당은 신당 창당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 구성을 둘러싸고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 분당 사태로 치달았으나 봉합되면서 '이삭줍기' 등 인재 수혈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이 전 총재와 자유신당이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벌써 지역에서는 자유신당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인재 수급과 공약 개발에 한계를 느껴 지역정서와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총선을 치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