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전시장 계룡산 왜 안갔나?

정동영 후보 대전 선거대책위원장 맡았던 염전시장과 현역의원들

2008-01-28     김거수 기자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충남 계룡산을 등반하는 자리에 대전지역 출신 현역 국회의원과 염홍철 전 대전선대위원장이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대선 패배후 40일 만에 핵심 측근 200여명과  함께 계룡산 등반에 나서 정치 재개를 위해 기지개로 분석됐으나 대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염 전 시장과 박병석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관련 지난 25일 염 전 시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의 계룡산 등반 참석여부에 대해 "등반 행사 관련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그러나 행사에 참석할 생각은 없다"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이처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 전 장관과 함께 했던 염홍철 전 위원장과 현역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종 해석과 설이 난무하다.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염 전 위원장에게 충청권 몫으로 '최고위원직'을 맡아달라고 제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염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직을 수락할지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충북지역 현역의원들의 대거 탈당설이 당안팎으로 불거지자 '최고위원직'이 충북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홍재형 의원에게 가고, 염 전 시장은 헛물만 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염 전 시장 주변에는 또다시 '비례대표 상위 순번 제의설'이 나돌고 있다.  당차원에서 염 전 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맡기고 부담없이 차기 지방선거 대전시장에 출마시키기 위한 정치적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밖에 지역정가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가 주도하는 가칭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는 조건으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제의하고 차기 지방선거에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을 내락받았다는 설까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염 전 시장의 정치행보와 변신 가능성을 지역 정치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 현역의원의 계룡산 등반 불참과 관련, "4.9총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호남 출신 현역의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것 같다"며 "민주신당 최대 계파였던 정 전장관이 현재 당내에서 측근들의 공천 문제를 챙길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때문에 대전지역 현역의원들도 이같은 정치적 기류에 공감해 불참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등반에는 이은규, 이강일, 김용명, 김명선, 류배근, 송인욱씨 등이 참석했으며 호남 출신의 총선출마자들이 주도해서 이뤄졌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