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신청 마감…막판 '눈치작전' 치열
공천 접수 5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특별당비 심사료 260만원
한나라당이 5일간의 18대 총선 공천신청기간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접수 마감일인 5일 한나라당사 2층에 마련된 중앙당 접수처는 북새통을 이뤘다.
신청 전날에만 5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든 데 이어 이날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마지막까지 지역구 경쟁률을 가늠하며 눈치작전을 벌이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접수처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당초 공천 신청서 등록 마감시한을 오후 5시로 정했지만, 마지막 날 접수가 폭주함에 따라 당이 서류를 구비한 사람은 모두 접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최종 집계는 자정을 넘겨야 파악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천신청자가 13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5 대 1을 상회하는 공천 경쟁률을 전망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막판 접수자 폭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이러다가 접수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고,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걱정마시라. 밤을 세워서라도 접수를 받겠다"고 답했다.
겨우 접수를 마친 한 신청자는 "아침 일찍 접수를 하기 위해 왔는데도 5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했다"면서 "제출 서류가 21가지나 돼 서류미달로 되돌아간 사례도 많은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당비미납으로 접수를 반려당한 한 신청자는 "특별당비를 180만원이나 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하려면 180만원 이상의 당비와 80만원의 심사료를 내야 한다. 예상대로 1300명이 공천 신청을 할 경우 33억8000만원의 당비와 심사료가 걷힐 전망이다.
한편 전날까지 홍준표 정두언 공성진 진영 최경환 김학송 의원과 비례대표인 진수희 윤건영 이군현 박찬숙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절반 가량이 접수를 마쳤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이날 오후 일제히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공천신청을 배제당한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