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신청 마감…막판 '눈치작전' 치열

공천 접수 5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특별당비 심사료 260만원

2008-02-06     충청뉴스

한나라당이 5일간의 18대 총선 공천신청기간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접수 마감일인 5일 한나라당사 2층에 마련된 중앙당 접수처는 북새통을 이뤘다.

신청 전날에만 5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든 데 이어 이날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마지막까지 지역구 경쟁률을 가늠하며 눈치작전을 벌이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접수처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당초 공천 신청서 등록 마감시한을 오후 5시로 정했지만, 마지막 날 접수가 폭주함에 따라 당이 서류를 구비한 사람은 모두 접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최종 집계는 자정을 넘겨야 파악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천신청자가 13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5 대 1을 상회하는 공천 경쟁률을 전망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막판 접수자 폭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이러다가 접수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고,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걱정마시라. 밤을 세워서라도 접수를 받겠다"고 답했다.

겨우 접수를 마친 한 신청자는 "아침 일찍 접수를 하기 위해 왔는데도 5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했다"면서 "제출 서류가 21가지나 돼 서류미달로 되돌아간 사례도 많은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당비미납으로 접수를 반려당한 한 신청자는 "특별당비를 180만원이나 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하려면 180만원 이상의 당비와 80만원의 심사료를 내야 한다. 예상대로 1300명이 공천 신청을 할 경우 33억8000만원의 당비와 심사료가 걷힐 전망이다.

한편 전날까지 홍준표 정두언 공성진 진영 최경환 김학송 의원과 비례대표인 진수희 윤건영 이군현 박찬숙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절반 가량이 접수를 마쳤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이날 오후 일제히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공천신청을 배제당한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