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에너지연구원

2005-11-10     이덕희 기자

   
고유가 시대, 이제 에너지는 기반자원일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정과 회사에서 매일 사용하는 형광등부터 태양열, 수소연료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에너지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우리나라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30여년간 연구에 몰두해 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찾았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이다. 청정에너지인 태양전지, 연료전지, 풍력발전에 관한 기술력을 제고하여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국가적 선택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 저온태양열, 고온태양열, 태양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분야에만 7가지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고온태양열센터에서는 고집광 기술을 이용한 태양열발전과 복합응용기술, 태양열수소 생산기술을 개발중이다. 또한 풍력연구센터에서는 국내 풍력자원을 정밀조사하고 예측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풍력발전 성능평가 기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고효율 에너지연구도 중점적 연구분야 중 하나다.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절약 및 효율 향상을 획기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것인 이 센터의 역할. 친환경자동차의 연구개발과 무전극 램프 시스템 연구, 마이크로터빈 열병합 발전시스템들이 구체적인 성과물로 배출되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거나 자동차의 연비 및 배출가스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수송에너지연구센터’의 몫이다. 열병합·보일러연구센터에서는 냉난방 설비와 저공해 연소기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며, 친환경건물연구센터에서는 건물에너지 자동화와 그린빌딩 실용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40년으로 예측되는 수소경제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에너지기술연구원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수소·연료전지연구’와 관련한 5개의 센터다. 석유의 고갈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수소연료는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는 자연상태에서 채취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소제조 연구는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때문에 이에 대한 공공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전해를 이용한 수소생산과 열화학 물분해 방법을 이용한 수소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저장과 방출에 관한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홍보협력실 장영진 실장은 “2010년이 되면 석유생산이 점점 줄어들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소연료가 실용화되기 이전까지 브릿지 역할을 할 신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우리 연구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라고 말한다.

이미 그 해답을 찾은 에너지연구원은 세계 유수의 연구소에 앞서 석탄에너지 개발에 집중해 왔다. 전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으며 앞으로 200년 이상 채굴이 가능한 석탄이야말로 ‘브릿지’연료로써 제격이라는 것이 에너지기술연구원의 판단이다.

석탄 연료라고 하면 흔히 공기오염을 유발하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에 문제가 되지만,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석탄액화유, 석탄가스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로의 전환 기술이 도입되었기 때문. 특히 전환공정연구센터에서는 이들 연료가 배출하는 환경오염물질을 무해한 물질로 전환시키는 촉매, 반응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고분자연료전지연구센터에서는 이미 근거리용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소형 이동형 전원용 연료전지와 고분자 연료전지 시스템 기반기술을 연구·수행한 결과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그간 고유가 시대를 대비해 저렴하고 환경오염이 적은 에너지 개발에 힘써 왔다. 그 동안 상업화된 연구아이템만 해도 1300여건. 수소경제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이들 연구원은 더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다.

연구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에너지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는 것 또한 정부출연연구원으로서의 역할. 이에 매주 수요일은 ‘오픈데이’로 지정해 하루종일 시민들에게 연구원 견학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10월은 에너지기술 워크샵 체험행사인 ‘에너지나라 2005’를 개최하느라 더욱 분주하게 보냈다. 7일 에너지절약기술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워크샵이 진행됐고, 28일 에너지기술 체험행사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모형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 모형풍력발전기 제작 경연대회, 연료전지 자동차 시범운전 등의 행사를 통해 에너지에 관심있는 학생과 시민의 발길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1월 최익수 원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활기찬 분위기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에너지 분야의 최첨단을 달리며 국가에너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성과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협조 / 한국에너지연구원 홍보협력실 042-860-3790

 

최익수 원장이 말한다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

연구원의 역할과 사명
1977년 제2차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에너지 위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당시는 에너지쇼크에 대한 대응기구가 없었던 상황. 한국에너지연구원은 에너지전략을 세우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역할을 가지고 창설되었다. 초기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으며 이후 관심이 줄어들었다가 최근 에너지 위기설이 언급되면서 다시금 집중을 받고 있다.

연구환경과 분위기
그동안은 경쟁성 과제를 수립하여 성취한 연구팀에게 연구비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때문에 다른 연구원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개별적인 생활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연구비는 책임급 연구원이 담당하고 일반 연구직은 서로 상부상조하며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핵심 연구분야에 대해
무엇보다 40여년 후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연구원에서 신에너지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석탄에너지다. 전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석탄을 채취해 액화 또는 가스로 전환시켜 2015년경까지 실용화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교류 및 협력관계에 대해
영국, 미국, 러시아, 이집트 등 주로 해외 연구소와의 협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9월 24일 MOU를 체결한 이집트 신재생에너지연구소의 경우는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막에 222개의 풍력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는 이집트는 풍력발전 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로 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R&D연구개발특구에 관한 의견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작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사업을 추진해가는 데 있어 연구원들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연구소기업의 운영에 대해, 법적으로는 가능하다고는 하나 현실적인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