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후 외연 확장 없으면 당 소멸”

역대 다당제 잔혹사 언급...“한국당 제1당 막아야”

2017-12-19     김용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하더라도 이 상태 그대로 가게 되면 이탈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중앙시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선거연대 토론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다당제 잔혹사”라며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 노력을 외면하거나 내부 반대 때문에 확장에 실패한 정당은 모두 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있으면 바른정당에서 이탈자가 나올 것이고 결국 한국당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이다. 한국당이 제1당이 되면 국회 하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여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을 빼가기 시작할 것이고, 39석이 뭉치는게 아니라 오히려 줄어든다. 이 경우 외연확장도 못하면서 의석수만 줄어드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며 “이 밖에도 외연 확장과 관련한 대안이 있다면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 앞길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바른정당 대전시당은 정책 발굴과 지방선거 후보연대 추진 등 내용이 담긴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양당의 통합 공식 선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역 대학교 교수 및 언론인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예상되는 잡음과 내부 갈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중도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