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연주를 감상할 때는 그 곡의 배경이나 포인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곡을 들으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 공연에 있어서 중요한 건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이다.”
그의 조언을 기억한다면 아마도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며 걱정하던 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듯.
“지방문화가 근대 들어와서 많이 발전했다. 10여년 전에는 공연장소나 피아노 등 기반시설이 약했는데 지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청중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지기에 흐뭇하다.”
지난 98년 처음 대전을 찾은 뒤 문화예술의전당 개관 기념공연을 위해 또다시 내전한 백건우는 대전의 문화인프라 구축이 성공적이라고 평한다.
백건우는 앞으로도 연주활동에 몰두할 계획이다. 지금은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녹음 중. 2~3년이 더 걸리는 대작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레코딩을 통해 자신에 대해 재발견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이반 피셔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는 11월에 바르톡 연주를 한다. 런던 파리 등 유럽순회공연인데 이번 공연은 좀 특별하다. 발레연주곡을 들려주지만 무대 공연은 하지않는다. 단지 자막을 보여줌으로써 청중들이 상상으로 무대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 이번 공연에 대해 백건우 역시 꽤 흥미로움을 표했다.
약 한 시간 가량, 백건우와 이반 피셔를 만나면서 공연감상에 자신감이 생긴다. 이 두사람이 공통적으로 남긴 한 마디 말 때문이다.
“음악은 설명이 필요없다. 느껴지는 대로 몸을 맡겨라, 자기 자신을 믿어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휘자 이반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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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반피셔 | ||
젊은 시절 각광받는 지휘자로 명성을 날린 그는 유명 음악가들을 배출했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이 없는 고국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BFO)를 만들었다.
그는 창단연주회 조차 열지 않고 각각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에게 자신이 새롭게 기획한 집중적인 리허설 방법을 강조했다. 이 방법은 다름아닌 연주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고정석을 고수하지 않고 위치를 바꿔가며 각각의 단원마다 집중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이다. 이처럼 연습에 몰두하던 중 BFO는 짤즈부르크, 에딘버러, 루체른 등지의 음악축제에 잇달아 초청받는 등 인기를 얻었다. 1995년에 필립스 클래식과 독점 음반 계약을 했고, 바르톡과 리스트 음반을 통해 그라모폰상과 디아파종상, 에라스무스상 등을 수상했다.
이반 피셔는 집시 음악가의 즉흥연주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결합한 그의 새로운 편곡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s)”을 녹음했다.
이반 피셔는 만하임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이자 ‘니벨룽의 반지’를 지휘한 아담 피셔의 친동생이며, 헝가리 말러 소사이어티의 창립자이다. 헝가리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메달 어워드를 받았고 국제 문화교류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으로부터 크리스탈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 이반피셔 출생 1951년 1월 19일 헝가리 경력 1983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BFO) 창설 2001~2003년 리옹 내셔널 오페라 음악감독 수상 1976년 루퍼트 재단상 |
한국을 빛내는 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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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건우 | ||
이후 1972년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연주를 통해 세계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작곡가씩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전곡 연주 등 심도
있고 무게 있는 연주회를 주로 갖고 있다.
1974년 그는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연속적으로 3번의 리사이틀을 가졌고, 그 다음 해에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리사이틀 공연을 했다. 이후 생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BBC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 헝가리
국립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영국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2000년 10월에는 한국인 아티스트로써는 처음으로
중국정부에 공식 초청받았다. 2004년 11월 중국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콘서트에 초대되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스타큰 하우젠, 부조니에서 스크리아빈, 리스트에서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유일한 Decca 아티스트로서 2000년에 바흐를 기념하기 위해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오르간곡과 프랑스에서 주요 상을 받은 포레의 피아노 작품 앨범을 녹음했으며, Antoni Wit 지휘의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작품 음반을 발매했다. 최근에는 2~3년 여의 일정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녹음 중에 있다. 프랑스 디나르의 에메랄드 코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에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녹음하면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백건우 출생 1946년 5월 10일 학력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 피아노 가족 배우자 윤정희(영화배우), 장녀 백진희 학력 1968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 1971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대학원 경력 1989년 프랑스 디나르 에메랄드 코스트 음악제 음악감독 1996년 12월 MBC TV 문화특급 선정 올해의 예술가 2003년 서울시향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연주 수상 1995년 대한민국 문화훈장(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2000년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2002년 프랑스 황금 디아파종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