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영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영재’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음직하다. 게다가 고입·대입 합격자 발표시즌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영재 탄생'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내 아이도 영재로 키울 순 없을까?
병술년 새해를 맞아 시사포유가 마련한 ‘영재만들기 프로젝트’에 따르면 영재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첫째,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고 둘째, 어려서부터 학습환경을 조성해주며 셋째, 책을 많이 읽게 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억해 둘 점은
‘공부를 잘해야 영재’로 불리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 이제 세상은 각 분야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재를 원하고 있다. 그만큼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잘 살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시사포유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각 분야별 ‘영재’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이들
부모의 자녀 교육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다면 ‘영재 만들기 프로젝트’를 자세히 읽고 실천에 옮기는 지혜가 요구된다.
교육청에서 추천받은 학생중 인터뷰를 사양한 학생은 기사에서 제외되었다. <편집자>
검정고시로 한남대 린튼 글로벌 칼리지 최연소 합격한 이성직군 어머니 조앵녀씨“모유로 키웠고, 한식으로
건강챙겨” 아버지 이병구 목사 “독서로 이해·논리력 향상시켜”
▲ 이성직군과 아버지 이병구
목사
지난해 2006년도 2학기 수시모집 전형을 통해 한남대 린튼 글로벌칼리지에 합격한 이성직(대전 서구 월평동)군은 만14세로 3개 방송사와
19개 신문사를 떠들썩하게 한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군은 중학교 입학 1달 만에 공부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부모와 상의 끝에 자퇴하고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고·대입 검정고시를 준비, 단 6개월 만에 모두 최연소로 합격했다. 그
후 이군은 토익 650점 이상부터 지원 가능한 한남대 린튼 글로벌 칼리지 특별전형에 토익 790점으로 응시, 합격하여 06학번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 미국 서던 미시시피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해온 존 스타일즈 씨가 학장으로 취임한 이 칼리지는 모든 강의가 영어로만
이루어진다. 이군은 현재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라는 주제로 책을 쓰고 있다.
이성직군 어머니 조앵녀(44)씨는 이군이 아기 때 모유를 먹일 때면 노래를 불러주고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항상 기도 했다. 이군은
갓난 아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교회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음악을 익혔고 찬송가책의 페이지 숫자를 익히며 숫자를 배웠다. 이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1년간 배우고 그 뒤로 자신이 스스로 터득해 수준급의 피아노 솜씨를 보인다. 또한 성악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어 수준급의
성악실력을 자랑한다. 어머니 조씨는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한식을 주로 이군에게 주며 이군의 건강을 관리했다.
1 책을 많이 읽게 해라 이군은 3살 때 아버지 이병구
목사(한길 중앙교회·48)로부터 한 달간 한글을 배웠고 그 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이군은 엄청난 양의 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군을 위해 어머니는 책을 사다 주었다. 이군은 책을 속독하기에 사다준 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 읽어버렸고 조씨는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 나중엔 그 대안으로 중고 책을 사 주었다. 그리고 조씨는 이군이 5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주말마다 한밭도서관에 함께 가서 책을
읽었다.
“책을 억지로 읽히는 것보다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끔 했어요. 도서관에 가는 시간엔 항상 아이스크림을 사 주었죠. 책을 많이
읽게 배려한 것이 성직이의 이해력과 문장력을 높여주고 어떤 공부든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이군이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6개월 만에 합격한 것도 다 그런 집중력 때문에 기인한다. 이군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2~3번
읽으면 모두 이해하는 놀라움을 보였다. 이 목사는 많은 아이들의 경우 취학 전 책을 많이 읽지 않고 학교에
진학하면 획일적인 교육아래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하고 학교공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취학 전에 자녀에게 수학교육, 영어교육을 하는
것보다는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조기교육임을 충고했다.
2 학습 환경을
조성해라이군이 초등학교 때까지 성직군의
어머니는 이군이 TV를 주말에만 보도록 하였다. 평일에는 TV를 장롱에 넣어두었다가 주말에만 거실에 두었다. 자연스레 성직군은 TV를 자제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버릇을 들일 수 있었다. 또한 이군의 부모님은 집의 벽을 온통 책들로 진열해 놓았다. 벽마다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은 이군이 공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3 공부진도를 체크해 줘라 “요즘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서 자녀를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기 힘들어요. 자녀가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직접 공부진도를
체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군은 매일 낮 1시간동안 CNN을 시청하고 2시간가량 토플공부를 하고 있다. CNN은 주로 낮 11시 스포츠를 중계할 때 보는데 모든
말을 다 알아 들을 수 있다. 영어 공부를 할 때에는 매일 정해진 분량을 계획하고 그 분량만큼은 꼭 하려고 노력한다. 이 목사는 이군이 토익이나
토플 책을 읽고 나서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도록 한다.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고 체크해준 것이 이군이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군은 단 한 번도 외국에 나가거나 학원, 과외를 받아 본적이 없다.
4 공부외의 시간을
가져라 이 군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교회에서 예배를 30분가량 드린다. 그리고 성경책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20~30분
갖는다. 오후 2시부터는 운동을 한다. 가까운 체육관에 가서 배드민턴과 탁구를 2시간정도 레슨 받는다. 집안에서도 양말을 돌돌 말아 축구공 삼아
동생과 함께 축구를 하고 배드민턴도 거실 안에서 아빠와 함께 친다. 이군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운동을 생활화 한 것이 이군이 스트레스 해소와
활력을 갖고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5 자녀를 포기하지 말라 “저희는 성직이가 특별한
영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님들이 아이를 포기하지 말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관심과 배려와 격려를 해준다면 모든 자녀들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은 존재이거든요.”
이군의 부모님은 이군이 대학을 졸업한 후 유학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도 고려하지만 외국으로 간다면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교
등 아이비리그가 목표이다. 미생물학을 공부해 세계에 이바지하는 생물학자가 되는 것이 부모님의 바람이자 이군의 바람이다.
“대학생이 되면 형, 누나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이군이
환한 얼굴로 웃으며 말한다.
전국
중학생 통계경진대회 대상 수상한 대전전민중 정인지군 어머니의 교육법 “음악태교와 독서의
생활화”
▲ 정인지군과
어머니
아직은 “노는 것이 제일 좋아요” 라고 말하는 16살 정인지군은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그 분야의 여러 대회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고 2005년 전국 중학생 통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04년부터 공주대 영재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2006년, 전국의 영재들이 모인다는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에 입학이 확정된 정인지군과 그 어머니를 시사포유가 만나 보았다.
“아이가 뭔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영재학교에 입학이 확정 되고나니 이제야 우리 아이가 영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정인지군은 스스로 공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원리 이해 능력이 탁월해 그 영재성을 인정받는다. 공주대 영재교육원 교수들은 정인지군이 어떤
문제에 대한 접근과 풀이에 남들과는 다른, 나름의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어머니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남다른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구구단 하나를 외우더라도 그 안에서 제가 보지 못했던 규칙들을 찾아내고, 어떤 공식은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가며
풀어내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아이의 모습들에 놀라워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지요.”
정인지군은 같은 문제라도 항상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보려는 버릇이 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잘
하지 못하는 과목이 국어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다보니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영재성을 위한 특별한 태교나 교육방법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이의 어머니는 음악과 책이라고 대답한다.
“아무래도 제가 피아노 레슨을 하다 보니,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했고 바로 그게 좋은 태교가 아니었나 싶네요.”
정인지군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정인지군의 어머니는 그것이 손가락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한다.
또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거나 영어, 음악 tape을 틈나는 대로 틀어 주었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꾸준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주었으며 요즘 들어서 과학에 흥미를 붙인 아이를 위해 인터넷 과학 잡지도 신청하는 등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TV를 장롱 안에 숨겨놓기도 했었어요.”
정인지군은 다른 아이들처럼 TV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TV를 가까이 하는 버릇을 들이지 않으려는 부모의 생각
때문이다.
자제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한번 TV에 빠져들면 한없이 TV앞에만 앉아 있으려고 하기 때문에 곧잘 시간낭비를 하기 십상이라, 애초에
TV를 거실에 내놓지 않으면 아이의 흥미를 다른 유익한 곳으로 돌릴 수 있다.
“인지는 아주 성실한 아이입니다. 아이의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한데, 그것도 오히려 학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에는 남들처럼 선수학습을 하지도 않았고 오직 학교공부에만 충실했어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험은 거의 올백을 맞다시피 했고요.”
정인지군의 어머니는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자녀의 능력을 고려하여 학교수업에 충실할 수 있고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의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는 집중이 정말 잘 돼요”
정인지군은 스스로 한때 수학에 미쳐서 살았다고 표현 할 만큼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싫어하는 과목의 경우에는 스스로 공부량을 조절할 줄 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할 때 억지로 하려고 하면 머리에 절대 들어오지 않아요. 그럴 땐 제가 임의로 정해둔 분량을 마치고 약 10분간 머리를
식힌 다음 다시 공부를 시작하지요.”
“장래희망은 뭔가요?” 라는 질문에 정인지군은 무언가 말할 듯, 말 듯 배시시 웃으며 머뭇거리다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정인지 군의
어머니는, “인지는 본래 수학자가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 했는데, 과학을 배우고 나서 자신이 생각하던 학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는지 그때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인지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면
미래에 대한 꿈이 생겨나리라 생각해요” 라며 아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타내었다.
명확한 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던진 질문이었는데 애매한 대답이 돌아오자 다소 의아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어머니의 이야기에 아이의 진지하고
깊은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정인지군의 어머니는 “아이의 미래는 아이의 것이니만큼, 저와 아이의 아버지 둘 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움을
주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라며 아이의 앞날에 대한 결정을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이렇게 아이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내는 부모가 있어, 정인지군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과학창의력 경진대회 대상 수상한 대전전민중
최형섭군 어머니“아이 의견 존중하고, 여행 통해 시야를
넓게”
▲ 최형섭군과
어머니
“좋아하는
것은 힘들어도 참고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거든요.”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똑 부러지는 말투로 자기철학을 막힘없이 말하여 인터뷰 내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최형섭군(13)은 올해 열린
한국과학창의력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초등학교 때 이미 중학교 과정을 들었던 최형섭군의 공부법과 어머니의 영재교육법을 배워보자.
“보통사람들은 구구단 표를 보고 순서대로 외우는데, 형섭이는 구구단속에서 규칙을 찾으려고 했어요. 예를 들자면 9단의 경우 9×1은
10-1과 같고 9×2는 20-2와 같다는 식의 규칙을 찾더라고요.”
최형섭군의 어머니는 형섭군이 영재의 재능을 보이기 시작 한 것이 구구단을 외울 때였다고 말한다. 지금은 충남대 영재교육원 심화반에서
교육받고 있으며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인다.
“공부에 심각하게 매달리기보다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미래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다면
공부 역시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형섭군의 학교성적은 실력에 비해 좋지 못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주로 영재 교육원에서 내주는 과제나
프로젝트에 파고들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처럼 시험 준비를 할 시간이 길지가 않아 다른 과목은 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형섭군의 어머니는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충분히 우수하기 때문이다.
“제가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겠지요.”
또한 공부보다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따라 제대로 된 인성 키우기를 강조한다. 언젠가는 아이에게 뇌 호흡을 시킨 적이
있는데 인격수양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귀띔한다.
최형섭군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말한다.
모르는 문제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문제를 다시 보면서 끝까지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하며 수학의 경우 공식을 외우기보다 공식을
증명하고 유도하면서 익혀나가야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책 읽기를 가장 좋아한다는 형섭군은 주로 과학 잡지나 과학소설을 읽는데, 대학생 수준의 과학원론적인 책을 읽다보니 어려운 내용의 책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차분히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이에게 세상 바라보는 시야를 높고 넓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항상 여행을 했어요.”
최형섭군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곳이라도
항상 아이의 손을 잡고 데리고 다녔다. 걸어서도 다니고 버스를 타고도 다니며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경험시켜 주는 것이 둘도 없는 소중한
교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사소한 주제로라도 대화를 이끌어 나가다보면 아이의 생각도 알 수 있게 되고, 말하기 연습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여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늘 많은 대화를 시도해왔다.
유치원을 다닐 때에는 그날 배운 내용을 물어보면서 다시 되새기도록 유도했고 사물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도록 늘 잦은 질문을 한다. 하여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과 호기심이 넘치고 매우 논리적이며 항상 어떤 문제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그 의문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버릇이 생겨났다.
“길이 있어서 내가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니 길이 생기는 것”이라는 최형섭군의 좌우명처럼 자신이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에 대한 경우에는
서슴치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MIT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스스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노력으로 현재는 외국인과의 무리 없는 생활영어가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다른 형섭군은 일단 영재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정했고 대학교는 어릴 때부터 생각해온 MIT나
KAIST로 진학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언제나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람과 동시에, 대학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자신의 연구생활도 꾸준히 하고 싶다는 그 야무지고 당찬 꿈이 형석군의 미래 안에서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전국학생발명상상화 및 캐릭터 그리기 대회 대상 수상한 갈마초 문동건 군어머니 최명순씨“칭찬으로 자신감
키워줬다”
▲ 문동건군과
어머니
각 분야의 영재 교육에 대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동건(13·대전갈마초등학교)군이 전국학생발명상상화 및 캐릭터 그리기
대회에서 대상(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남다른 창의력으로 큰 영광을 차지한 문동건군과 그 뒤의 숨은 주인공인 어머니 최명순(주부) 씨를
만나 자녀교육법에 대해 들어본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친구들이 인터뷰하러 간다니까 이상하대요.” 처음 본 문동건 군은 다른 또래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건장한 체격에 약간은 수줍은 것
같았지만 이내 곧 쉽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쾌활한 아이였다. 어리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처음에는 누나들 따라 다녔지요.” 동건이는 위로 누나가 세 명이나 있다. 6살 때부터 누나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에 같이 다녔다. 아이에게 그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최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동건이가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면서
그림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동건이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필요한 미술용품이 있으면 항상 부족함 없이 채워주었고 아이에게
꾸지람보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학부모들이 학원, 과외를 시킬지라도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미래에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다. 틀에 박힌 교육보다는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많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동건이가 입상한 작품은 ‘디지털과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세계를
그린 것이다.
초등학생의 입에서 유비쿼터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는 말과 함께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을 듣고 다소 놀랐다.
동건이는 “상식은 꾸준한 신문 구독을 통해서 얻었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2년 전부터 꾸준히 신문을 읽은 건 논리적 사고와 집중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최 씨의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상상은 상식에서 나온다며 어렸을 때부터 신문을 읽히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 외에도 뉴스나 인터넷을 꼽았다.
특히, 동건이는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게임보다는 인터넷에 있는 많은 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새로운 사실로 인해 ‘왜’ 라는
호기심이 생길 경우에는 그것을 끝까지 알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의 호기심을 많은 대화를 통해서 이끌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강요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하기 싫어하는 것은 절대 시키지 않는다는 최 씨는 “아이에게
강요하면 할수록 실력은 떨어지게 된다”며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시켜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인격적으로 인정받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이웃들에게 인사성 밝다는 칭찬을 듣는 걸 보면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현재 동건이의 꿈은 아버지와 같은
건축 설계사이다. 아직은 어려서 조금씩 꿈이 바뀌기도 하지만 건축가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TV에서 어려운 사람에게 새 집으로 고쳐서 선물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그 안의 건축가들이 부럽기도 하고 너무 멋져 보인다고. 어머니
역시 그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아이가 선택한 삶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좋은 집 한 채 지어드리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하는 동건이. 미래의 멋진 건축가가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