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출마포기 의미?
권선택 출마포기 의미?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9.12.1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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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안팍에서 시장 불출마 여론몰이 희생양

자유선진당 권선택 국회의원이 17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권 의원은 "현 시점에서 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로 내달을 경우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며 "자유선진당의 단합과 전진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 권선택의원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회창 총재가 지난 14일 당3역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염홍철 前 시장의 입당을 공식 수락했으며 입당을 할 경우 최고위원 자리까지 약속하는 등 귀정 사실화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처를 받을수 있다는 판단에서 불출마라는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또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시장출마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선진당 안팍에서 시장 불출마 여론몰이도  불출마 배경에 한몫 했다.

그러나 선진당 의원들 중에는 "권 의원이 언제 출마 선언을 했냐"며 기자회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흘러 나오고 있다.하지만 염 前 시장의 입당이후 관계 설정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어 정치적 판단은 시간이 좀 필요한 듯 싶다.

■ 불출마선언문

자유선진당의 단합과 전진을 위한 밀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대전시장 출마와 관련한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대전시장은 제게 있어 꿈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책임이나 의무였습니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을 행정 관료의 길을 걸어왔고,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을 역임했습니다. 시정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 누구보다 지역실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지역 책임자가 되어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이, 고향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길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저는 지금껏 가져왔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확신이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내 고향과 내가 속한 당을 위하는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수많은 고민 끝에 저는 내년 6월 치러질 대전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에 대한 책임감과 지지자들에 대한 의리 사이에서 적잖은 고민이 있었으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만큼은 가져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더 이상 분열로 내달을 경우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 그 중에서도 제가 대전시장에 당선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셨던 분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의 창당 주역 중 한 분이신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과 교섭단체 붕괴로 가뜩이나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시 당원들끼리 분열하고 대립해서는 당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면한 지방선거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우리 자유선진당에 얼마나 절실한가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신 선배·동료·후배 여러분께는 죄송한 마음 뿐 입니다. 저에 대한 여러분들의 충정은 부족하고 모자란 제가 받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과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불출마 선언에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가슴 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실 것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저에 대한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을 생각하면, 저 역시 가슴 아프고, 한없이 죄송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고민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만큼, 제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따라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앞으로도 선당후사의 자세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당의 단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충청권의 최대현안인 세종시의 원안사수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의 결심이 당의 단합과 새로운 전진을 위한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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