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민심 이탈’ 우려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대전 대덕구 경선을 앞두고 내부 분열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가 특정 예비후보에 대한 자질 검증과 관련 공개 질의를 요구하자 해당 예비후보 측은 즉각 검찰에 고발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이 도가 넘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냉랭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와 ‘미래통합당 현역 정용기 의원의 3선 성공을 도와주는 꼴’이란 지적이 나온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 서윤관 운영위원장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영순 예비후보의 과거 범죄 사실 등을 공개적으로 질의 했다.
서 위원장의 공개질의 핵심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박 예비후보의 과거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형사처분 내용과 지난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당시 성 접대 및 향응, 금전거래 등 각종 의혹을 구민에게 상세히 공개하고 사실이라면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후보를 사퇴하라는 내용이다.
공개 질의서에는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선 시점에서 특정 후보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려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는 총선승리를 외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알권리를 전달하고 자질을 갖춘 후보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박영순 예비후보 측은 다음날인 6일 “지역위원회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서윤관 위원장을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서윤관 위원장을 향해 "당내 경선이 임박한 시기에 박 예비후보와 무관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면서 "어떠한 흑색선전에도 강력하게 법적 조치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박 예비후보 측의 고발 소식에 서 위원장은 9일 "근로기준법 외 몇 건의 형사처분이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인데 위 사실이 허위사실이면 중앙선관위를 먼저 고발해야 마땅하다"며 응수했다.
서 위원장은 "지난 시장 선거 예비후보 당시 다양한 언론에 유포된 성 접대 및 향응 등에 따른 소명 요구는 언론의 기사가 허위사실이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해당 기사를 삭제하게한다든지 정정보도 또는 사과를 받아야 순서이지 않는가"라며 비꽜다.
앞서 민주당 박종래 예비후보는 8일 ‘공정 경선을 위한 호소문’을 통해 최동식 예비후보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 박영순 예비후보 측에는 서윤관 위원장 고발사건을 언급하며 내부 갈등을 우려했다.
박종래 예비후보는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 거짓말 논란, 고소·고발전까지 엄청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지금이라도 두 후보 모두 내부총질을 멈추고 정정당당하게 당내 경선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민주당 대덕구 한 당원은 “민주당의 내부 총질은 대전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주는 불필요한 싸움”이라며 “집안 싸움에 통합당 정용기 의원은 속으로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대덕구 총선 후보자 경선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