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신인 4인방, 총선 성적표는?
대전 정치신인 4인방, 총선 성적표는?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3.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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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대전고 출신 장철민(동구)·황운하(중구)
통합, 율사 출신 양홍규(서구을)·장동혁(유성갑) 본선행

21대 총선에 첫 도전하는 대전지역 정치신인들이 본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 21대 총선 정치신인 후보자. (왼쪽부터) 민주당 장철민(동구), 민주당 황운하(중구), 통합당 양홍규(서구을), 통합당 장동혁(유성갑),
대전 21대 총선 정치신인 후보자. (왼쪽부터) 민주당 장철민(동구), 민주당 황운하(중구), 통합당 양홍규(서구을), 통합당 장동혁(유성갑),

이들의 본선 승리 또는 득표력에 따라 대전 정치지형 변화는 물론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밀착 선거운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인지도 상승이 절실한 신인들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역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은 방역 봉사와 SNS 홍보, 공약 발표 보도자료 배포 등 제한적 선거운동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은 대전지역 7곳에 대한 후보자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중 바늘구멍 공천전쟁에서 살아남은 대전지역 정치신인은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동구)·황운하(중구), 미래통합당 양홍규(서구을)·장동혁(유성갑) 후보다. 단수공천을 받은 장동혁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따냈다. 민주당 신인 후보 2명은 모두 서대전고 출신이며, 통합당 신인 후보 2명은 율사 출신이다.

이들은 본선 진출의 여세를 몰아 상대 현역 의원을 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동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장철민 후보는 대전 유일 30대 청년 후보다. 그는 젊음의 무기로 통합당 재선 이장우 의원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83년생인 그는 서대전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4급 상당),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2급 상당)을 지냈다.

그는 줄곧 세대교체를 외치며 ‘젊은피’를 강조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국가 예산과 주요 정책을 조율하는 중책을 수행한 이력도 큰 장점으로 꼽히면서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장 후보는 동구에 2030년까지 30만 인구 달성 프로젝트와 대전 혁신도시 추가 지정에 따른 원도심 내 공공기관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중구에서는 '검찰 저격수'로 잘 알려진 민주당 황운하 후보가 고교 4년 선배인 통합당 초선 이은권 의원과 맞붙는다. 62년생인 황 후보는 서대전고, 경찰대를 졸업했다. 2008년 대전중부경찰서장 재직 시절 유천동 성매매집결지를 철거하는 등 중구민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검-경 수사권 조정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로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황 후보는 울산경찰청장 재임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과 항상 대척점에 서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공무원·피의자 신분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어 유권자 설득이 큰 과제로 꼽힌다. 황 후보는 전국 과제로 ‘검찰 개혁’, 지역 과제로 '중구 부흥'을 외치며 국회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구을 선거구는 통합당 양홍규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 재선 박범계 의원과의 대결을 준비해왔다.

64년생인 양 후보는 충남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시 34회에 합격해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양 후보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단수공천이 유력했던 양 후보는 예상 밖의 당내 경선이 벌어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을 경선에서 누르고 오히려 인지도 상승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내에서는 양 후보의 평소 온화한 이미지 탓에 리더십이 약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이번 경선 과정에서 지방의원들과 끈끈한 결속력, 상향적 카리스마 등을 보이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양 후보는 경선 시작 전부터 매주 자신만의 이색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준비된 후보'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없이 본선에 오른 정치신인도 있다. 바로 ‘전두환 재판’으로 유명한 통합당 장동혁 후보로 민주당 초선 조승래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69년생인 장 후보는 대천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교육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뒤 사법고시(43회·연수원 33기)에 합격해 대전지법 공보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광주지법 부장판사 시절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 불출석을 허가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장 후보는 총선 대열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지역의 정서와 사정에 밝지 않다는 점,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 등이 핸디캡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역 안팎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다진 보수진영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장 후보의 핸디캡 제거 수술에 동참,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후보는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경험한 경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젊은 층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교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미래인재육성센터 건립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대전 여야 현역 의원 7명은 일찌감치 공천권을 받아 지지기반을 견고히 하며 표심 확보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전은 현역 국회의원 중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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