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대전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대위 회의를 열고 대전·충청 표심 잡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이 사전투표 첫날 대전에서 선대위 회의를 치른 것은 총선에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감안한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돼야 국정 안정이 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도 대전의 주요 현안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전·충청 소외론’을 의식한 듯 “총선 이후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대전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시민당은 대전·세종·충청 발전의 양 날개가 되겠다”며 “충청 지역에 오는 공공기관에는 대전·세종·충청 대학 출신들이 지역 인재 등용 차원에서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K-바이오산업에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는데 대전과 충청을 혁신성장의 메카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충청 표심을 자극했다.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대전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기업을 언급하면서 대전을 바이오메디컬 특구로 육성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국가역량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며 “우리는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심기지로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전 바이오메디컬 특구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유전자 의약산업 진흥센터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대전 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지금은 싸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4.15 총선에서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뽑아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린다”고 했다.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병석 충청권역선대위원장은 “이번 4.15 총선은 촛불 시민혁명 이후에 처음으로 구성되는 국회”라며 “촛불시민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우리 민주당 후보들 많이 당선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승래 대전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전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유치, 대전을 대한민국의 의료·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구축,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조기 완공 등 3대 혁신성장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 문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대전 시민들께서 힘을 많이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 앞서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찾아 황운하 후보와 사전투표해 자신이 충청 출신이란 점을 부각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이날 충남 천안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대전과 충남 논산·공주, 충북 등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사전투표 첫날 중원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김용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