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거취 '태풍의 핵' 부상
[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거취 '태풍의 핵' 부상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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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청장 '시장 VS 3선' 도전 여부 따라 與 후보군 함수 복잡
여야 현역 시·구의원 위주 후보군 거론
새 인물 차출론도 변수

차기 대전 서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함수가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청장(재선)이 민주당 내 유력한 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며 그의 결단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 청장 거취에 따라 여당 소속 서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이 방향을 선회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장 청장이 4·7 재보선 전후를 기점으로 시장 출마에 대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각종 낭설이 퍼지면서 선거판이 한동안 혼돈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야당 후보들은 조용히 선거 채비에 들어가면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본보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서구청장 선거의 변수와 출마 예상 후보군 등을 짚어봤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서구청장 출마 예정자. (왼쪽 위부터) 장종태 서구청장, 김인식 시의원, 김종천 시의원, 이광복 시의원, 김창관 서구의원, 김경석 서구부의장, 강노산 서구의원, 한기온 이사장, 이선용 서구의장.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서구청장 출마 예정자. (왼쪽 위부터) 장종태 서구청장, 김인식 시의원, 김종천 시의원, 이광복 시의원, 김창관 서구의원, 김경석 서구부의장, 강노산 서구의원, 한기온 이사장, 이선용 서구의장.

◆장종태 청장 시장 출마 최대 변수

민주당 내 서구청장 후보 경선은 장 청장의 거취에 따라 함수가 복잡해 질 수 있다. 현재 장 청장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출마설이 끊이지 않음에도 거취에 대한 함구를 거듭하고 있다. 같은 당 허태정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 경우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는 듯하다. 이 같은 장 청장의 관망세는 내년 지방선거가 대선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아 실시되고, 대선 결과의 직접적 영향권 하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집권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장 청장의 시장 출마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장 청장의 시장 출마설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청장이 시장 출마를 위해선 서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의장은 물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상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구 의원들이 자당 현역이 버티고 있는 만큼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출마예상자 장 청장 거취 따른 득실계산 분주

장 청장 ‘변수’로 여당 후보군들의 셈법은 복잡하기만 하다. 장 청장의 시장 출마설을 기정사실화 하며 출마 의지를 보이는 후보군이 있는 반면 장 청장 거취에 따라 차기 행보를 결정한다는 인사도 공존한다.

서구청 입성을 노리는 여야 후보군 대부분은 장 청장의 시장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장 청장의 3선 도전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피로도가 높은 데다, 새 인물 교체를 내세우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장 청장이 3선 도전 또는 시장 출마를 이른 시일 내 공식화하길 바라는 눈치다. 자신들의 깔끔한 거취 정리를 위해서다.

◆민주당 출마 예상 후보군 4명+α

민주당에선 현역 시·구의원 등 자천타천 4명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대전시의회 최다선인 김인식 의원(4선)이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7대 시의회 의장 출신인 데다, 체급 상향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하마평의 배경이다. 김 시의원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란 말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8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종천 의원의 거취도 관심사다. 본인은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재판을 받는 등의 이유로 거취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역 내 정치적 입지 등으로 인해 출마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최측근으로 지역 내 젊은 조직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법정에서 최종 무혐의 결론이 날 경우 최대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광복 대전시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서구청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시의원은 “제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박병석 의장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8대 서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창관 의원(3선)은 구청장과 시의원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구의회 의장을 지낸 만큼 상향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정치적 환경이 주어지면 순리에 따라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 진로 언급을 피했다.

이와 함께 서울·부산 재보선 당시 여당 참패 국면에서 막강한 폭발력을 보인 2030의 영향력에 따라 향후 청년 시·구의원들의 구청장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 시각이다.

◆국민의힘 ‘3선 VS 초선’ 구의원 2파전 양상... 뜻밖의 변수 가능성도

국민의힘 역시 다자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우선 서구의회 내부에선 김경석 부의장(3선)과 강노산 의원(초선)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들 모두 서구을 지역구로 양홍규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향후 경선에서 ‘3선의 경험이냐, 초선의 돌풍이냐’를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측된다.  

김경석 부의장은 경험를 강조하며 선거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서구청장 출마 대비한 당원 모집에 나서는 등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부의장은 “3선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구 발전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강노산 구의원 역시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 1월부터 구청장 경선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엔 ‘마음과 마음으로 함께하는 서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조직 정비와 당원 확보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 구의원은 “소상공인 어려움을 겪는 경제적 현실,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서구의 현주소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오랜기간 서구발전을 위한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구민에게 다가가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서구청장 선거 필승 카드로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출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선 출마 전력이 있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바탕으로 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한 이사장은 자신의 서구청장 출마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지역 안팎의 요구가 거셈을 설명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항상 고민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유력 인사와 대전시청 고위공직자 출신 인사간 교감 가능성도 제기돼 최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당원자격정지’ 이선용 서구의장 출마 고민

현 서구의회 이선용 의장의 거취 역시 서구청장 선거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오랫동안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 의장도 유력한 구청장 출마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당의 제명 처분에도 전국서 유일하게 감경받아 후보군으로 포함되고 있다. 성실한 의정활동이 강점인 이 의장은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정치적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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