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대덕구청장] '창과 방패'의 대결
[이제는 지방선거다-대덕구청장] '창과 방패'의 대결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4.2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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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청장 시장 출마설에 與 후보군 '물밑 탐색전'
현역 프리미엄 VS 전·현직 시의원 격돌 전망
野 무경선 가능성 속 최충규 3번째 도전장 던져

내년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전·현직 시·구의원 등이 차기 대덕구청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대덕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2020년 총선까지 잇따라 파란색으로 물들며 당시 야당 진영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역 정치권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與심이 지속될지 여부 등 대덕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본보는 차기 대덕구청장에 나설 예상 후보군과 변수 등을 짚어봤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대덕구청장 출마 예정자. (왼쪽부터) 박정현 대덕구청장, 문성원 대전시의원, 김찬술 대전시의원, 박병철 전 대전시의원, 최충규 전 대덕구의회 의장

◆박 청장 시장 출마설에 민주당 후보군 ‘눈치싸움’

박정현 청장의 대전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민주당 예상 후보들 간 눈치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박 청장이 체급 상향에 나설 경우 대덕구청장 선거가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질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은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한 준비태세를 갖추면서도 일부는 당내 경선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박 청장의 시장 출마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서구에서 활동했던 시의원이 대덕구로 정치 무대를 옮겨온 지 3년 만에 떠나기엔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로선 박 청장 본인이 시장 도전 가능성 자체를 닫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출마 여부에 따라 예상 후보군이 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현 청장 제외, 3명 하마평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선 대덕구청장 공천권을 놓고 물밑 탐색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자당 현역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뚜렷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인사는 없지만, 지역 내에선 여러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지역 정가에선 박정현 구청장을 비롯해 문성원 시의원, 김찬술 시의원, 박병철 전 시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문성원 시의원은 정치적 환경 등으로 인해 자연스레 출마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국회의원)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인 데다, 신탄진을 중심으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추는 등 차기 대덕구청장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문 시의원은 출마와 관련 “당원들과 지역위원회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며 다양한 해석을 낳게 했다.

김찬술 시의원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구청장 후보군으로 회자되고 있다. 초선 시의원임에도 불구 ‘행감 스타’로 주목받는 등 정치적 볼륨을 더욱 키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그는 “현재 초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대덕구 지역위원회 결정에 따라 열심히 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3년 전 구청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병철 전 시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대덕구 열병합발전 증설 추진 논란과 관련 반대 투쟁에 앞장서며 정치권 입줄에 오르고 있어서다. 지역 정가에선 박 전 시의원의 행보를 두고 구청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일단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지방선거는 그 후에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문제”라고 피력, 출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국민의힘 無경선 가능성↑...‘대덕구 토박이’ 최충규 세 번째 도전장

국민의힘은 사실상 무경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채 본선 대비에 치중하고 있다.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대덕구청장에 도전했던 최충규 전 대덕구의회 의장 외엔 뚜렷한 후보군이 없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 대덕군 회덕면 출신인 그는 토박이론을 바탕으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의장은 이달 말 대전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정용기 전 국회의원(대덕구 당협위원장)과 지역구 전통시장과 거리를 누비며 바닥 민심 훑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고향을 위해 11년째 준비를 해왔다. 내년에 구민들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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