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조승우·반용선 교수 연구팀, 혈뇌장벽 모사한 인공 칩 개발
연세대 조승우·반용선 교수 연구팀, 혈뇌장벽 모사한 인공 칩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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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성 뇌 감염과정 모델링...곰팡이의 신경친화성 원인유전자 규명
혈액-뇌 장벽 칩 디자인
혈액-뇌 장벽 칩 디자인

어떤 병원체나 화합물이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통과한다면 어떤 양상인지 미리 실험실에서 모델링해볼 수 있는 바이오칩이 소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조승우·반용선 교수 연구팀이 혈뇌장벽의 구조와 기능적 특징을 모사한 인공 혈뇌장벽 칩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혈뇌장벽은 우리 몸의 모든 신체활동을 관장하는 장기인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둘러싸고 있는 선택적 투과막이다. 이 장벽은 혈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병원체와 해로운 외부 물질의 통과를 차단한다.

연구팀은 수 백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채널들로 구성한 칩에 뇌혈관과 뇌세포를 모사해 배양하고, 그 사이에 혈뇌장벽을 구현해냈다.

뇌혈관을 모사한 미세채널을 통해 배양액과 함께 주입된 다양한 물질이 혈뇌장벽을 모사한 선택적 투과막을 통과해 뇌세포를 모사한 챔버로 이동하는지 현미경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조승우, 반용선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조승우, 반용선 교수

분자량이 제각각인 여러 물질이 사이토카인을 처리했을 때만 바이오칩의 투과막을 통과하는 것을 통해 실제 혈뇌장벽처럼 선택적 투과막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나아가 바이오칩에 병원성 곰팡이를 주입했을 때 곰팡이가 마치 뇌세포를 찾아가는 것처럼 투과막으로 이동한 후 응집된 형태로 통과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알아냈다.

곰팡이로 인한 뇌 감염은 알려져 있었지만 적절한 실험모델이 없어 이 곰팡이가 어떻게 뇌에 도달하는지 알지 못했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를 제거한 곰팡이는 혈뇌장벽 모사막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통해 이 곰팡이의 신경친화성의 기전을 알아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곰팡이성 뇌수막염에 작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이나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화합물 발굴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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