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관 극단 선택..."직장 내 갑질·따돌림 원인"
대전소방관 극단 선택..."직장 내 갑질·따돌림 원인"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09.0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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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공노 6일 장례식장 앞 기자회견, 책임자 형사 처벌 및 순직처리 요구
대전소방본부 "구체적인 상황 파악 중"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건강 악화로 휴직하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직장 내 갑질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6일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순직처리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직장 내 갑질과 따돌림으로 힘들어 하다 지난 6월 병가를 내고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엔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20년 이상 근무한 고참 소방관이다. 코로나19 탓에 119종합상황실 직원들이 배달 음식만 먹게 되자 직장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A씨는 근무자들의 식사 환경 개선을 여러 번 건의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 및 동료들에게 갑질과 따돌림을 당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A씨는 회의에서 집단으로 지적을 받는 등으로 공황장애까지 앓게 돼 지난 6월 병가를 냈고 민주노총 소방노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결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갑질을 했다는 상급자와 그에 동조한 직원들을 형사 고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는 "A씨가 상황실 근무하면서 식사 문제로 직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당시 직원들이 인사이동으로 흩어져 있어 하나씩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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