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보는 내년 대전시장 선거?
골프로 보는 내년 대전시장 선거?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1.09.23 0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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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태정·장종태·박용갑
국민의힘 박성효·이장우·정용기·장동혁

【편집자 주】 추석을 맞이해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대전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야 대전시장 후보자들의 정치적 성향과 코로나19로 인해 인기 스포츠로 거듭난 골프의 룰에 비교, 분석해봤다.

골프 플레이어와 선거출마자는 정해진 티박스에서 티샷을 해야하며 페어웨이를 벗어나면(Out of Bound : OB 선거법 위반) 플레이가 금지된다.

골프는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홀컵에 넣는 것)가 중요하다. 드라이버는 시정으로 보면 공약사업, 아이언은 시정이나 구정 운영 능력, 어프로치는 중앙정치 인맥, 마지막으로 퍼터로 홀컵에 넣어야 경기가 마무리 되는 것, 홀컵을 당 공천권으로 빗대봤다.

(왼쪽위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왼쪽위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두 현역 시장과 구청장이지만 국민의 힘 소속 후보자들은 과거 국회의원, 시장과 구청장, 부장판사를 역임한 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싸움닭 벤 호건(William Hen Hogan)은 PGA투어 메이저 9승 포함 총 63회 우승한 인물이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고, 삼일을 연습하지 않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는 그의 명언처럼 시장 후보군들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활동량을 바짝 올리는 모양새다. 

대전시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구도가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박성효 前 시장과 윤석열 대선캠프 전국조직1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장우 前 국회의원, 윤석열 캠프 상임정무특보인 정용기 前 국회의원, 최재형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등으로 선수가 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골프장 전경
골프장 전경

 


@ 허태정 대전시장은 왼손 골프 플레이어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 시장은 직접 지시하는 구조가 아니라 대전시정 운영을 국장, 과장들이 직접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인 행정운영을 선호하고 있다.

허 시장은 과거 80대 타수를 쳤지만 최근 코로나 정국에서는 골프를 치지 않고 재난 극복을 위한 비상대기에 있는 상황이다.

# 드라이버(공약사업)

▲지역인재 의무채용 30% 의무화 시행 ▲감정노동자권익보호센터 설치 ▲중앙로 소셜벤처 특화거리 조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제안 플랫폼 구축 공공어린이 장난감 도서관 및 사회서비스원 설립추진 등이 완료됐다.

# 아이언(시정 운영)

대전 역세권개발을 포함한 혁신도시 지정, 도시 재생뉴딜 확대(16곳) 대응,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을 통해 대전을 벤처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허 시장은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상생 협력, 조승래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 정세균 前 총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허 시장은 당내 경쟁자들인 현역 구청장들과의 경선까지도 포함한 여러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선제적 방어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 장종태 서구청장은 비골퍼다.

# 드라이버(공약사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2021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A)을 획득하며, 6년 연속 공약 평가 최우수 기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전에서는 유일한 성과다.

# 아이언(구정 운영)

그는 주민 소통 분야에서 ‘아이디어 제안방’ 등 온라인 소통 채널을 확대해 무난한 행정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선거에서 전임 청장 측근을 중용하는 탕평인사를 펼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그는 이낙연 후보와 박병석 국회의장,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장 청장은 이낙연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중앙당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놨으며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대표를 지지하는 등 중앙정치 인맥을 다지고 있다.


@ 박용갑 중구청장은 축구 마니아로 비골퍼다.

박 청장은 강창희 前 국회의장의 참모 시절부터 대선과 지방선거 등 선거만 16번 이상 치른 선거 전문가다.

# 드라이버(공약사업)

그는 3선 구청장을 하면서 한국효문화원진흥원 유치를 통해 전국을 대표하는 효문화 성지로 만들었다. 이어 대흥동 골목길 재생 사업, 선화동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새 주거타운을 만들어가고 있다.

# 아이언(구정 운영)

그는 구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업인 ‘베이스 볼 드림파크’ 선정 작업을 두고 대립각에 나섰으며 부구청장 인사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법 인사권 주장을 펼치며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청소차를 타며 쓰레기를 치우는 등 솔선수범해 주민들에게 현장 행정가로 호평 받는 인물이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대선 정국과 거리를 두고 황운하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대전시 전반적인 경선룰 전쟁에서 조직력이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직선거 보다는 이미지 선거에 대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성효 前 대전시장은 골프 마니아로 핸디 80대 수준이다.

# 드라이버(시장 자격)

그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 4기를 이끌었다. 나무 3천만 그루 심기 운동을 실행에 옮겨온 시정 경험자다.

# 아이언(선거 방향성)

박 前 시장은 국민의힘 도전자 중에 유일한 시장 경험자이지만 2010년부터 3차례 고배를 마신 점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 정치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민들에게 어떤 미래 비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선거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 경쟁)에 넣을 수 있을까?

박 前 시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대목이다.


@ 이장우 前 국회의원은 골프 핸디 80대 수준이다.

# 드라이버(시장 자격)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청사 건립, 홍도육교 지하화,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 사업, 가오 신도시 개발 등 검증된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다.

# 아이언(선거 방향성)

전면적인 대전시 교통체계 변화와 신성장 동력인 산업단지개발, 신혼부부들에 대한 특별분양공급 등 공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김태호 前 경남지사의 대선후보 캠프 총괄을 맡았다가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후보의 전국 조직1본부장을 맡고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이 前 의원은 경선 승리를 위해 서구, 유성구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진성당원 배가 운동 결과 전국 3위를 차지해 이준석 대표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받는 등 조직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 정용기 前 국회의원은 비골퍼다.

# 드라이버(시장 자격)

재선 대덕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의 경험으로 중앙당 정책위의장으로 활약했다. 대화1·2공단 현대화 사업, 신탄진 입입선로 교체 사업, 연축지구 개발사업 등 구정과 국정 경험이 있다.

# 아이언(선거 방향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등으로 살아있는 新 대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시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어프로치(중앙 정치 인맥)

이회창 前 총재와 나경원 前 의원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한, 윤석열 후보의 특보단을 맡아 활동 중이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대선 승리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고 하지만 정 前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대전시장에 대한 도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은 골프 핸디 80대 수준이다.

# 드라이버(시장 자격)

부장판사 출신으로 시장 출마 후보군 중 가장 젊은 후보라는 점과 대전시당위원장 시절 허태정 시장을 향해 강한 비평을 해왔던 인물이다. 특히 현 정부의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에 대해 정면 비판해왔다. 

# 아이언(선거의 방향성)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패스한 인물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시절 시정에 대한 충분한 현장 학습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어프로치(중앙정치 인맥)

최근 해체한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깜짝 활동했다. 최재형 후보가 대전지방법원장 재임 당시 장 위원장은 대전지법 공보판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 퍼터로 홀컵(공천)에 넣을 수 있을까?

장 위원장은 조직선거보다는 젊은 정치 신인의 이미지 선거에 대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유성갑 총선 출마길을 열어준 박성효 前 시장과의 정치적 정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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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1-10-02 20:41:02
장종태, 장동혁
장씨들 끼리 한번 붙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