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대전광역시를 보면서
[김병호 칼럼] 대전광역시를 보면서
  • 충청뉴스
  • 승인 2021.10.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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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작은 1905년 일제가 경부선을 부설해 ‘한밭’ 마을을 통과지점으로 삼았을 때다. 그 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회덕, 진잠, 공주 3개 군을 폐합해 대전군을 신설하고 군청을 두었다.

김병호 대기자
김병호 대기자

6․25 전쟁 전후 1950년 시 인구 약 15만으로, 지금 충북 제천시정도 규모였던 대전광역시가 71년이 지난 현재 약 150만 에 육박하고 있는 거대 도시로 방향 선회를 하고 있으며, 인접한 세종시가 행정 수도로 진입하고 있으니 대전광역시는 날개를 단 셈이다.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른 인구 변동 추이가 보이지만 아직 염려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토박이 대전시민들은 순한 양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바닷가 사람들처럼 억세지 않고 조용하게 시작하는 내성을 지니고 있다.

계룡산은 대전의 모태 산이며, 대전의 정기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뛰어나 조선의 수도로 거론됐던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기도 하다.

공주, 부여가 있는 곳이라 신라보다 백제 고전 문화 성향이 많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객관적 추이로 봐도 백제 문화가 자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

백제 시대 대전지방 행정구역에 지금의 유성구 덕진동이 있는 등 백제 행정 속에 대전이 예속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태종 13년 대전(大田 한밭) 이라고 불렀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모두 겪고 지내온 풍운의 도시이다.

그 풍운의 도시가 대망의 도시로 변모할 날이 이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꽃이 만개한 봄이 오듯 대전시민 곁으로 오고 있다. 봄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꽃순이가 아니더라도 오는 것은 사실이다.

대전은 유성온천이 있고, 보문산 공원 및 대덕 연구단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청 다목적댐 공주 동학사, 청주 속리산 등지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덕구 장동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이 있는데, 이곳은 맨발투어로 유명한 곳이다. 모 업체 회장이 하이힐을 신고 계족산을 등산하던 여성을 보고 자신의 신발을 벗어준 후 맨발로 집에 오게 되었고, 이후 발은 아팠지만 피로감이 없어지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 뒤 황톳길을 조성했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다.

계족산은 닭의 다리라는 뜻으로 산의 모양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닭발산 혹은 닭다리산으로 불려왔다. 지금의 송촌 일대에 지네가 많아서 지네와 천적인 닭을 빌어 지네를 없애기 위해 계족산이라 불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대전 문화예술 단지, 엑스포 과학공원, 뿌리 공원, 장태산 휴양림 등은 대전광역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호남선과 경부선철도가 분기하고, 호남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전 통영고속도로, 당진 영덕고속도로 등 주요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교통중심지다.

이와 관련 대전광역시는 추후 무한발전 할 수 있는 잠재조건이 충족돼있는 도시로 진일보 하리라고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회광반조(回光返照)란 태양이 지기 전에 잠시 빛나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본 대전광역시는 ‘회광반조’의 도시가 아니라 영구히 존속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불멸의 도시로 존재가치를 광의(廣義)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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