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이끌어 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전직 공무원도 재직 당시 유사 시점에 배우자 명의(추정)로 개발지역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한 전직 공무원 A씨는 행복청 재직 시점인 2017년 1월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두 개의 필지(4439㎡)를 배우자로 추정되는 B씨 명의로 총 4억3300만원에 사들였다. 필지는 각각 1203㎡(1억2000만원), 3236㎡(3억1300만원) 규모다.
김 의원은 A씨가 해당 필지를 매입한 시기는 와촌리 일원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기 약 1년 7개월 전이며 B씨는 등기부등본상에서 A씨와 주소가 동일한 인물로 나이 등을 비춰볼 때 배우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투기 의혹으로 지목한 땅은 와촌리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곳이다.
앞서 2018년 와촌리, 신대리, 부동리 등의 일대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땅값이 급격히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같은해 8우러 해당 지역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발표했으며, 세종시는 같은 해 9월 이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A씨는 행복청 내에서 도시발전정책과, 도시기획과 등을 거치며 개발정보를 취득하기 용이한 부서에서 근무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세종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의 공직자가 재직 중 획득한 정보를 통해 투기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부 개발정보를 활용한 행복청 투기 혐의자는 경찰 수사결과 총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개발계획이 쏟아져 투기 지뢰밭이라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일각에서 수사결과가 미흡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설마했지만 수도권과 유사한 투기 행태가 세종에서도 만연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당시 공직사회에서는 행복도시와 인접한 연서면 지역이 가장 노른자위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만큼 조직적 투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아울러 “공직사회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 한 치의 빈틈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