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늑장 처리"
"대전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늑장 처리"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10.2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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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감사 및 관련자 징계 촉구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한 달이 된 가운데 유가족이 "대전시가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 A씨의 유족이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 A씨의 유족이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 유가족과 변호인단은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감사 및 징계와 숨진 A씨의 순직 처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A씨의 어머니는 "오늘은 아이가 세상을 떠난지 딱 한 달이 되었고 지난 19일은 아이의 생일이었다. 아직도 세상에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올해 1월 대전시청에 발령받고 좋아하던 아이가 이곳이 싫어서 목숨을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7월 신규 부서로 발령받은지 3개월만에 아이가 극단적이 선택을 했다"며 "직속 상사와 부서원들의 집단 따돌림, 과중한 업무 부담, 부당한 업무 지시와 대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 어머니는 "'억울함 없이 처리하고 유가족이 원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허태정 시장의 약속과 달리 시 감사위원회는 일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 다른 채널을 통해 이야기 하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9월 직장 내 갑질과 따돌림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시 소방공무원을 언급하며 "경각심을 갖고 건전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따돌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중대한 범죄임을 돌아볼 수 있도록 시청 내 작은 추모비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유가족과 변호인측은 기자회견 후 대전시장과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 및 의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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