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개발지역 학교 신설 문제 도마 위
대전 도시개발지역 학교 신설 문제 도마 위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1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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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지구 입주예정자들 “수요 예측 실패...시장, 교육감, 구청장, 사태 해결해야” 촉구
전교조 대전지부와 용산지구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이 2일 오전 10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따른 학교 문제에 대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용산지구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이 2일 오전 10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따른 학교 문제에 대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지역 도시개발지역의 학교 신설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전시교육청의 학생 수요예측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용산지구의 경우, 잘 있던 학교용지가 공원용지로 변경되면서 용산지구입주예정 주민들의 분노가 거센 상황이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용산지구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은 2일 시교육청 정문에서 “잇따른 행정 난맥상”이라고 비판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운 좋게 꿈의 청약을 이뤘고 신설 학교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용산초에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입주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시교육청의 수요조사는 엇나갔고 아이들을 용산초에 배치할 경우 초 과밀 학급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지구는 지난 2019년 교육청 수요예측을 통해 초등 자녀 수가 580여명으로 예상돼 인근 용산초에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학교 용지가 삭제됐지만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고, 수요조사 결과 1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용산초는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내놓은 용산초 증축 허가로 임시교실을 설치한다는 대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임시교실 설치 대책을 내놨지만) 이곳에 다닐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지난 2017년엔 학급 과밀이 우려돼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더니 2019년엔 돌연 불필요하다며 교육감 허가도 없이 학교 용지를 삭제한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대전 갑천지구 친수2구역 3블록 역시 교육청 수요 예측 실패로 20학급으로 설계·완공된 대전호수초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입주하는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 입주자 초등 자녀 수를 400여명으로 예측했지만 수요조사 결과 850여명으로 2배 넘게 치솟았다. 결국 시교육청은 대전호수초 기본 학급에 14학급의 모듈러 교실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정섭 지부장은 “(특별공급 등) 수요 예측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섣불리 했다는 느낌이 있다”며 “특별공급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간을 두고 막판에 삭제해도 됐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가 전면에 나서서 교육청과 구청,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학교용지 문제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도시계획 당시 학교 용지였다가 현재 연립주택 용지로 바뀐 갑천 1블록도 용산지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교육청 예측에선 초등 자녀 수가 230여명이었지만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인해 정작 수요조사에선 780여명으로 3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어 분양될 갑천 2블록까지 합치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전교조 등은 이날 도안지구 복용초 사태 역시 지적하며 기관장들의 사과와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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