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용지 논란 확산일로...허태정-정기현 '정면충돌'
학교용지 논란 확산일로...허태정-정기현 '정면충돌'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11.20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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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갈등 확전 일파만파
정 "학교용지 확보 무시한 채 市 사업 승인 강행" 주장
허 "교육청 협의 없이 불가능...당시 교육위원장 아니었나" 반박
19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62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 모습. (정기현 의원과 허태정 시장)
19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62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 모습. (정기현 의원과 허태정 시장)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정기현 대전시의원(민주당·유성3)이 유성구 도안지구 학교용지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19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62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다.

포문을 연 건 정 의원이다. 그는 “교육청이 도안 2-1 및 2-3 지구 내 학교용지를 확보해달라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지만, 대전시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 승인을 강행하는 최악의 선례를 남겼다”며 허 시장을 강력 질타했다.

정 의원은 1조가 훌쩍 넘는 도안 2-1 지구 사업을 진행하면서 100억에 불과한 학교용지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학교 설립 문제는 교육청과의 협의와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것으로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허 시장은 “2019년도 발표 당시에도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라며 “학교용지는 교육청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건 정 의원께서 당시 시의회 교육위원장이었으니 잘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허 시장의 방어가 계속되자 정 의원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인근 개발업체는 원만하게 학교 용지를 확보하고 있다는데 100억 정도의 학교용지 하나 확보 못하느냐"며 “자료에 의하면 허 시장이 스승의 팔을 비틀어 굴복시킨 것”이라고 했다. 사제지간인 허 시장과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빗댄 것이다.

허 시장은 “지금 뭐라고 하는 거냐. 시정 질문을 하는 것은 좋은데 사실에 근거해서 말하시라”고 발끈했다.

질의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정 의원은 “학교 용지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그런 의지를 갖고 시장을 하신다면 이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날 허 시장과 정 의원 간 신경전이 차기 지방선거 시장 경선 전초전으로 연출된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선 학교용지 논란을 두고 양측 내홍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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