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학생에게 장학금 전달한 사연
학생이 학생에게 장학금 전달한 사연
  • 홍세희 기자
  • 승인 2006.03.1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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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행정학부 유희성씨

   
▲ 이창기 교수, 임용철 총장, 유희성씨, 곽현근 학과장<좌부터>
학창시절 가난으로 중도 학업을 포기했던 만학도가 나이 어린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6학년도 수시로 대전대 행정학부에 입학한 유희성(54)씨.

유씨는 대덕구 석봉동에서 목재상을 경영하는 1남3녀의 자녀를 둔 가장이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병환으로 고등학교를 중도 포기해야만 했다. 학업을 그만둔 유씨는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안 해본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형님의 군입대와 나이어린 동생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한 유씨는 쉰이 넘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

그동안 자녀들의 교육과 가장으로써 시간적인 여유가 없던 유씨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고교졸업자격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시험준비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막내딸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형님의 청렴한 공직생활에 매료되어 행정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또 입학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아 공무원을 준비하는 나이 어린 행정학과 학생들에게 매 학기당 이백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아낌없이 내 놓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씨가 기탁한 장학금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4명의 행정학과 학생들에게 매학기 지급될 예정이다.

비록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그의 향학열은 앞으로 10년안에 행정학박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편 유씨는 "공정하고 형평성있는 강직한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공무원상을 배울 것을 당부했다.

행정학과 학과장 곽현근 교수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결심한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장학금까지 기탁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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