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철 교육감,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으로"
[인터뷰] 김지철 교육감,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으로"
  • 이성엽 기자
  • 승인 2021.12.2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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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이성엽 기자] 김지철 교육감이 ‘학생 중심, 행복한 학교’라는 슬러건 아래 충남교육을 이끌어 온 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김 교육감은 기존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급변화는 사회에 발맞춘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뉴스는 민선 7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김지철 교육감의 그동안의 성과와 남은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올해 충남교육청이 중점으로 추진하는 핵심 교육정책은?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지구가 기후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지구촌 모든 세계시민이 그레타 툰베리의 마음으로 생태전환을 실천하고 있는 이때, 충남교육청은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 2월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2030 학교환경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탄소중립학교 3·6·5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3·6·5운동은 3가지(전기에너지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 물 사용량)를 줄이고 6가지(환경 독서, 분리 배출, 채식 늘리기, 식물 관리하기, 착한소비 생활하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를 늘리면서, 학교별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는 ‘우리의 약속 다섯 가지’를 자율로 설정하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특히,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과 연계해 앱으로 개발된 ‘초록발자국’ 앱은 학생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실천한 환경보호 실천 내용을 앱에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에 따라 적립점수(마일리지)를 획득해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된 적립점수는 환경사랑동행기업이 기탁한 기금으로 전환되어 환경단체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교육부 등 6개 부처에서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된 연무여중을 비롯하여 초록에너지학교 47교와 탄소중립 시범학교 6교는 ‘지구생태시민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향후 우리 교육청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하여 환경생태교육장 구축 등 학교 생활 속에 기후위기·생태전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학습권 보장 등 생태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적용가능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표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Q. 내년에 개통하는 충남형 미래교육통합플랫폼에 대해 말해달라.

코로나로 인해 일찍 다가온 미래수업의 방식이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겼다.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ICT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미래교육을 학교에 안착시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정보의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수업환경에 대비하고 미래교육 지원을 위해 충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 교육공동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교육 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그리고 수많은 논의와 준비과정을 거쳐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이라는 “마주온”을 구축하게 됐다.

“마주온”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인 교육공동체가 서로 마주하며 온라인(on)으로 교육에 관한 모든(온) 소통을 하는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운영된다.

향후 에듀스충남을 비롯한 충남교육청의 각종 웹서비스들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의 이전·통합이 추진될 예정이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담으려고 하기보다는 학교 현장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 점진적으로 내용들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 마주온은 참학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고, 변화하는 수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미래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디딤돌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Q. 코로나 시기 충남교육청은 원격수업을 어떻게 했나? 그에 대한 평가는?

전면등교를 시작하는 올해 2학기 이전까지 즉 지난해와 올해 한 학기 동안 충남교육은 내실 있는 원격수업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학생들의 배움이 늦추어지지 않도록 유치원은 ‘어서와! 충남 I-학교로’ 운영하면서 가정연계놀이 안내자료 등을 보급했다.

초등은 원격수업 학습 콘텐츠 개발하고 실시간 온라인 강좌 ‘1학년이 되었어요!’를 운영했으며 중학교는 전국 최초로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 시즌1∼4를 운영했다.

또한 교육청 조직 내에 원격교육지원팀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준비, 원격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와 14개 시군별 강사 요원 양성,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장비 대여 및 데이터 요금 지원, 전체 학교에 WIFI 장비 구비, 모든 고교에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을 했다.

원격수업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 2년 가까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심리정서와 사회성 발달 저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2학기 대면수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와 심리정서 및 사회성 발달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심리・정서적 결손을 치유하는 교육회복을 추진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교육회복 지원단’을 발족해 학교방역, 학급격차 해소 등에 힘을 쏟고 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청은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미래학교’는 학교혁신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결합, 마을과 학교의 협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환경교육 등 참학력을 추구한다.

충남미래교육은 오늘의 교육에 우리 학생들의 내일을 담는 그릇이다. 충남교육청은 조직개편을 통해 2021년 9월 1일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를 운영,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충남미래교육은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급속한 디지털로의 문명 전환에 따른 학습 환경을 구축한다.

스스로 길을 찾고, 더불어 사는 힘을 갖춘 참학력을 확장해 개념적인 앎, 할 줄 아는 앎, 살 줄 아는 앎을 통해 학습과 삶의 균형을 이루려 한다.

나아가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원격 수업, 메타버스 접목 등 다양한 학습 유형에 대비해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활용, 특정 장소와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학습을 보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주도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신과 삶에 책임감을 갖고, 나와 사회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충남미래학교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 모두의 삶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지향하고 특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충남의 모든 학교가 미래학교다.

사업 선택제(자율사업)와 연계해 미래형 공통과제를 부여하고,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연계하여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Q.올해 자랑하고 싶은 성과와 아쉬운 점은?

자랑하고 싶은 성과가 많아서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난감하다.

먼저 학교혁신 확산과 정착이다. 2015년 21교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이제 108교로 확대됐다.

민주적 협의문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바꾸는 학교혁신은 본보기 학교를 넘어 전체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혁신의 일반화를 위해 전체 학교를 혁신동행학교로 운영한다.

둘째, 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학 상담을 위해 진로진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했다.

교육공동체 진로진학 소통마당, 권역별·주제별 대입설명회, 대학 연계 진로체험 등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또한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해마다 수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사업의 하나다.

셋째, 2018년 논산성광온누리, 2020년 천안늘해랑, 2021년 당진꿈나래, 2022년 (가칭)내포꿈두레 학교까지 완성하면 충남의 특수학교는 총 10개가 된다.

이로써 우리 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청각장애학부모와 교사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수어통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교재 개발과 활용, 연해주와 만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보는 학생 인문학 기행,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풍물놀이 한마당 등 교육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는 것이다.

Q.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된다.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어려운 가운데 전면등교 안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물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고통과 인내 그리고 학부모님의 수고가 함께 했기에 보다 안전한 학교가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충남의 교육공동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충남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과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출발선 평등과 정의를 지키는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파수꾼이 될 것이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학생 중심 충남교육은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겠다.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팽팽하게 긴장하도록 바꾸어 매듯이, 충남교육 역시 초심의 긴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충남교육을 실현하겠다.

Q.벌써 교육감 재직 7년, 3선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안다. 지난 7년 동안 충남교육의 수장으로 소감은?

충남교육청은 720여 개 학교와 26만여 명의 학생이 있다. 지난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다니면서 현장과 소통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고 배우는 학교 그래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현장의 교육공동체를 만났다.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의 사항을 청취하면서, 학생중심 행복한 충남교육이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커다란 보람도 있었다.

충남교육 7년, 비리 근절과 충남교육의 혁신은 시대의 소명이다.

청렴한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고,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혁신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충남교육은 여러 어려움 속에도 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시간 일구어 놓은 크고 작은 성과들을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교육을 충실하게 준비하겠다.

청렴 문화 정착, 학교혁신 확산, 기초학력에 기반한 참학력 신장, 권역별 진로진학센터 구축,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무상급식 실현 등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2030의 돛을 올릴 것이다.

지난 7년 숨가쁘게 달려온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미래 교육 2030’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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