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향해 뛴다
5.31 지방선거를 향해 뛴다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5.09.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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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을 꿈꾸는 사람들

대전, 치열한 공방 예상

내년 지방선거의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된 예비후보자는 11명 정도다.
일부 정당의 경우 후보선출부터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남아서인지 속내를 드러내는 후보는 많지 않다. 예비후보자로 거론된 후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지지자와 주변의 강력한 출마 권유로’라는 절제된 표현으로 여론을 살피고 있다.

대전시장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염홍철 현 시장을 비롯해 박병석 시당위원장, 권선택 중구 국회의원 등 3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강창희 전의원, 이재선 시당위원장, 이양희 전 국회의원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의 예비후보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신당세력에서는 임영호 전동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기타 후보자들은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과 이창기 대전대 교수, 육동일 충남대교수 등이 자천타천 오르내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구도는 공천운영방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당으로 입당한 염홍철 시장이 일부 언론에서 당헌당규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정가에서는 염 시장이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설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열린당이 기간당원들의 상향식 공천방식으로 간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선택 의원 측근들은 진성당원들이 직접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경선구도를 선호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경선을 원칙으로 하지만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후보자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창희 전의원은 8월 말 입국한 후 입장표명을 할 전망이다. 이재선 시 당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시장 출마를 권유하지만 시장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 때도 시장 예비후보자로 부상한 적이 있는 이양희 전의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변의 의견을 들어보고 출마를 적극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당에서는 임영호 전 동구청장이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임 전청장은 “지금은 신당의 창당에 힘을 쏟을 때”라고 전제하면서도 “신당에서 출마를 추대하면 당명을 따르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홍성표 전 대전시 교육감과 이창기 대전대 교수,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 학자들이다. 홍 전교육감은 교육자임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출마 못할 것도 없다며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창기 교수는 행범련 공동대표로 왕성한 활동력을 통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경우로 답을 피하고 있다.

육동일 교수는 “학교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마음의 준비가 아직은 안 됐다”는 입장.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자민련은 아직 내부적으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향후 정당간의 연합공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충남, 신당의 방향제시가 관건

충청남도 도지사 후보군은 현재 열린 우리당 2명 한나라당 3명 등 6명이 거론된다. 자민련과 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도 후보자 물색에 어려운 처지다. 4.30보궐선거 이후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후유증이 가장 크다. 단골 이슈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속추진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이 표심이기에 자신만만했던 열린우리당도 이젠 새로운 정책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아산보궐에서 승리를 몰아 제1야당의 힘을 발휘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충청도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차기대권에서도 정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자민련도 환골탈태하고 신선한 인물들의 영입과 충청도민을 위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과거의 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물도 인물이지만 중앙당의 발전적인 혁신과 변화가 중요과제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은 충청도민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써는 신당도 참신하고 역량있는 후보를 공천한다면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후보선정에 어려운 지경이다. 양당의 당세가 충남에서 타당에 비해 조직력과 인물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열린우리당은 ▲문석호(46) 열린우리당 전 충남도지부장. 그는 16,17대 국회의원으로 충남도지사 준비를 하면서 누구보다도 내공을 많이 쌓았다는 평이다. ▲이명수(50) 현 건양대부총장은 충남 부지사로 오랫동안 심지사의 황태자 소리를 들어온 인물로 충남도지사 영순위후보였다.

그러나 4.30보궐 때 심지사 품을 떠나 열린당으로 입당, 자민련과의 이중당적으로 출마도 못한 후 당과 지역구의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3명의 후보 예상자가 거론된다. ▲박태권(58) 예상자는 13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지닌 충남도지사 단골후보다. 본인도 적극적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완구(55) 예상자는 충남북 경찰청장과 15,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한나라당의 충남도지사 후보 0순위였다. 현재 미국유학 중이다. ▲전용학(53) 예상자는 SBS뉴스 앵커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17대 총선에서 낙선 후 도지사로 방향 전환중이다.

기타 정당으로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신당에서는 아직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충북, 3강 3중으로 ‘혼전’

5.31지방선거와 관련, 충청북도는 다른 지방보다 지역색이 없는 것이 특징. 때문에 충북도지사 선거는 중앙정치의 가름자로 여겨진다. 충북의 정치지형을 살펴보면, 국회의원의 경우 열린우리당의 8곳 석권과 한나라당의 광역단체장 당선으로 양분돼 있다.

충북의 선거이슈는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관철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열린우리당은 이와 관련, 오송분기역 전략기획단을 구성했으며 한나라당은 오송분기역 유치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둘째는 청주와 청원의 통합건으로 청주, 청원의 유권자 표심이 충북도 도지사 당락을 좌우하는 커다란 변수다.

충북도지사 후보 예상자는 이원종 홍재형 정우택 등 3강 구도다.

▲열린우리당 홍재형(67)예상자는 경제부총리와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여당의 경제통. 현재 재선의원으로 충북경제발전을 위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원종(63) 충북도지사가 3선을 향해 뛰고 있다. 이원종 지사는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정우택(52) 예상자는 전 자민련 정책의장 15,16대 국회의원과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한 중견정치인이다. 현재 청주, 청원통합 오송역 분기역 유치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신당에서 영입을 생각하고 있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이시종(58) 예상자는 충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충주시장을 역임했으며 17대 국회의원.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충북도정을 위해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한대수(61) 청주시장(한나라당)은 청주,청원통합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무소속 안재헌(57) 예상자는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 여성부차관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다. 현재 흥덕구 사창동에 지역산업발전연구원을 개설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노동당은 광역 단체장 보다는 지방의회의 입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공조직이 와해된 상태. 현재 인물영입과 조직재건을 위해 뛰고 있다.
충북은 이처럼 전반적으로 3강3중의 구도로 혼전중이다. 충북도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올인 전략과 한나라당의 수성, 정우택 후보의 당적선택 여하가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 김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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