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의혹 제기로 표심 흔들기 나선 듯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여야 대전 서구청장 후보들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후보가 민선 6·7기 서구청장 시절 친인척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장 후보는 서 후보의 공약 표절을 지적하며 맞받았다.
양측 모두 새로운 의혹으로 상대 흡집내기에 화력을 집중, 서구민 표심 흔들기에 나선 모습이다.
서 후보 캠프는 27일 논평을 통해 “KBS 토론회에서 친인척 채용 의혹에 대해 뻔뻔하게 거짓말한 장 후보는 본인이 제안한 것처럼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운을 뗐다.
서 후보 캠프에 따르면 서 후보는 TV 토론회 도중 장 후보의 가족이 서구청 산하기관에서 측근 채용으로 근무한 적 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장 후보는 즉각 부인하며 후보직 사퇴를 서로 걸 수 있겠냐고 강력 반박했다는 것.
서 후보 캠프는 “장 후보의 친형이 서구청 산하기관에서 근무한 적, 친인척이 계약직과 시간제를 오가며 8년 내내 근무한 적, 문예회관·문화원 등에서 근무한 적이 정말 없는가”라며 “장 후보는 이 질문에 역정을 낼 게 아니라 구민들과 구청 직원들에게 사과를 드렸어야 한다”고 맹폭을 가했다.
그러면서 “근로자는 공정한 과정을 거쳐 채용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장 후보가 친인척을 반복적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구청 근로자들은 박탈감과 비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공정성 훼손을 끄집어 냈다.
끝으로 서 후보 측은 “장 후보는 이에 대해 마땅히 해명해야 할 후보자의 의무를 지키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있을 시에는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또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켜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장종태 후보 측은 서 후보의 ‘공약 표절’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장 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 후보의 공약 60% 이상이 장 후보가 민선 6·7기 서구청장 시절 공약으로 내걸어 추진·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 후보의 공약 47개 중 29개가 이미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명칭만 살짝 변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추진 중인 도마동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도시재생 활성화’로 이름만 바꾸고, 민선 7기에 국비 등을 확보해 진행 중인 ‘괴정동 국민체육센터 건립’도 자신의 공약에 포함했다는 것.
장 후보 캠프는 “서 후보의 공약은 서구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2차 서구 균형발전사업’과 ‘2022년 대전 서구 주요 업무보고’를 기반해 장종태의 공약사업을 그대로 베꼈다”며 “공약 이름만 살짝 바꾸거나 ‘완공’, ‘조속 추진’이라는 단어를 넣어 자신의 공약으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장종태 후보는 “비슷한 공약이나 같은 공약이 몇 개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을 텐데 제가 간단히 파악한 공약 표절만도 60% 이상”이라며 “‘장종태의 정책’을 자신의 공약으로 둔갑시켰는데 이는 공직자 출신으로서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후보가 서구청장에 급하게 나오느라 준비가 안 됐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며 “서 후보의 슬로건인 ‘변화의 바람, 새로운 서구’를 ‘안정의 바람, 장종태의 서구’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