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영순 "참패 통감" 사퇴 의사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1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대전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여야 대전시당위원장들의 명운도 선명하게 갈렸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웃었다. 대전시장을 비롯해 4명의 구청장, 18명의 시의원 당선자를 낸 양홍규 시당위원장은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양 위원장은 지난 3월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큰 성과를 거두며 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8년 만에 서구청장 탈환에 성공한 데 이어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서구을 지역구 시의원 3명 전원 당선, 4명의 구의원 당선으로 양 위원장은 2년 후 총선에서 든든한 지원군도 얻게 됐다.
그럼에도 양 위원장은 겸손을 유지했다. 그는 2일 SNS에 “혁신의 바람으로 당을 쇄신하고, 약속을 지키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며 “당선자들은 오늘부터 민생을 챙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시당위원장은 구청장 1명과 시의원 4명 당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자 사의를 표명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
박 워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전시민의 마음을 얻기에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저 역시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에 맡겼던 시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민주당은 시민들로부터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