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로 물부족 문제 대비한다
KIST,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로 물부족 문제 대비한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8.0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막증류 파일럿 플랜트 성능 비교 및 경제성 분석 설명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물부족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문자원순환연구단 송경근 박사팀이 태양에너지와 수열 히트펌프를 결합해 막 증류 과정에서 열에너지 소비를 줄인 하이브리드 담수화 모듈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해수 담수화 공정 가운데 비교적 보편화된 역삼투법과 증발법은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만 구동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비해 막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원수와 처리수의 온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증기압을 이용해 담수를 생산하는 막증류법은 대기압보다 낮은 0.2~0.8bar이내, 50~60℃ 사이에서 담수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막증류법은 물질전달과 열(에너지)전달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구동력인 증기압 차이를 발생시키기 위해 처리수 측면에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직접 접촉식 막증류 방식(DCMD)과 공기 간극형 막증류 방식(AGMD)으로 나뉜다.

에너지 공급이 많은 상황에는 고온의 원수와 저온의 처리수가 막 표면에 직접 접촉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DCMD)이, 반대로 에너지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는 원수와 처리수가 직접 접촉하는 것보다 공기의 간극을 통해 열을 전달하면 효율을 높일 수가 있어서 냉각수 위에 응축면을 형성하고 분리막과 응축면 사이에 공기의 간극을 유지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AGMD)이 유리하다.

연구진은 한 달 간 현장 테스트를 통해 태양열 에너지 유무와 수열 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시스템 성능과 경제성을 비교함으로써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에너지를 병행해 시스템을 운용할 경우, 기존의 수열 히트펌프를 이용한 막증류 방식보다 생산량은 9.6%만큼 증가했고 에너지 사용량은 30%가 절감됐다.

또 태양에너지 유무에 따라 소비되는 열에너지의 양을 비교했을 때 태양에너지를 추가 열원으로 이용했을 경우 막증류 플랜트 공정 효율이 17.5%까지 상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경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은 담수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업단지와 도서지역의 용수공급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증류는 원수의 수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질오염으로 원수의 수질이 악화된 지역과 중금속 검출이 잦은 지역의 식수 공급용으로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