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소녀상·국립대 통합’ 화두 오른 국회 교육위 국감
‘평화의소녀상·국립대 통합’ 화두 오른 국회 교육위 국감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10.1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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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전국 설치되는 소녀상 대학에 못 세운다는 것 이해안돼”
충남대병원은 필수의료인력 부족 지적...“정책 강구”
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충청권 국립대 총장 및 국립대병원 원장들이 감사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충청권 국립대 총장 및 국립대병원 원장들이 감사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전국 국립대 최초로 충남대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과 충남대, 한밭대 간 국립대 통합 문제가 국회 교육위원회 화두로 떠올랐다.

교육위는 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충남대·충북대·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 등 충청권 지역거점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감에서 무소속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충남대에 평화의소녀상이 설치되는 데 5년이 걸렸다”며 “대학 측에서 ‘정치적 민감한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 ‘정의’가 포함된 충남대 교육이념에 반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공식적으로 대학에서 정치적 사안이라고 규정한 바 없다”면서 “누구 한 집단의 결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협의해서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민형배 국회의원
무소속 민형배 국회의원

민 의원은 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몇 년 동안 싸우고 있는데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제철거할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총장은 “그런 전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구성원들 합의를 도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세운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현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학생들이 (소녀상 건립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해서 재논의 중으로 원만한 협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민 의원은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을 대학에 설치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대학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존재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
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

이날 충남대와 한밭대 간 통합문제도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경기 수원시정) 의원이 “통합은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이진숙 총장은 “재정 확충이 용이해지며 조직 체계 등 효율성이 증대되고 경영이 훨씬 유리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보직을 줄이는 집행부 축소만 이뤄져 8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통합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대학 브랜드 가치 하락이나 입결 문제 등 걱정이 있는 것 같다”며 “좀 더 깊숙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상대 총동문회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갈등이 야기될 소지가 있는 큰 문제”라며 “구성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하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립대병원 질의에선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비례)이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고 충남대병원 윤환중 원장은 “병원 내에서 수련 환경 개선이라던지 여러방법을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현장의 얘기들을 충분히 경청해 대안이나 정책들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 윤환중 원장
충남대병원 윤환중 원장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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