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헤레디움이 오는 16일부터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첫 전시에 나선다.
헤레디움은 재단법인 CNCITY마음에너지재단이 역사성과 장소성을 잊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준공한 곳으로 이번 전시는 이번 전시는 인동의 10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가 만주와 조선의 식민지 경영을 위해 설립한 수탈 기관으로 인동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조선인들이 모였던 지역과 이주한 일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기관이 설치된 지역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전시가 개관하는 3월 16일의 의미도 크다. 인동시장에서 일어난 여러 번의 만세운동은 대전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운동이었다. 헤레디움 전시의 개관일은 바로 이 인동시장 만세운동을 기념한 날짜이다. 헤레디움은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와 자주적인 독립 운동을 기억함으로써 예술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평화 실천을 꾀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선 인동 만세운동과 동척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척 대전 지점 건물이 지닌 100년간의 이야기와 건축사적 가치, 복원의 과정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근대건축문화유산인 헤레디움 보수 및 복원에 참여한 이상희 교수(목원대 산학협력단)는 이번 헤레디움 개관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과거를 잊지 않는 역사 인식과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함선재 관장은 이번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슬픈 역사를 품은 건물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궤적을 뛰어넘는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가치 재창조의 장이 열렸으면 한다”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기록해나가는 첫걸음으로써 관람객들은 그 속에서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헤레디움의 이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개관한 헤레디움에서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 경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 예매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개관해 운영된다. 휴무일은 월요일과 화요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