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민의힘, 대전 원도심 탈환하나
[기획] 국민의힘, 대전 원도심 탈환하나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4.01.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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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보수진영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전 원도심 3곳을 되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전 7개 선거구를 휩쓸며 이변을 연출했다.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민주당 ‘초선 3인방’ 장철민·황운하·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로 반드시 지켜낸다는 목표다. 

전통 보수 강세 지역을 내줘 자존심이 긁힌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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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 한현택 전 동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 황인호 전 동구청장, 정경수 변호사(이상 여야순)

우선 대전의 관문도시 동구는 서울대 동문인 현역 의원 간 대결 구도가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과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각각 당협위원장,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들은 ‘재선’을 놓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들어갔다.

특히 동구 여야 현역 의원들은 당내 전직 구청장과의 경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집안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윤창현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풀뿌리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음에도 불구 인지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당 내부의 큰 고민거리다. 선출직 선거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국민의힘 소속 한현택 전 동구청장은 이장우 시장과의 정치적 악연과 지난 2018년 3선 도전 실패 이후 오랜 정치활동으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부담이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 낙인 논란 등 곤혹을 겪었지만 40대 초반의 초선인 만큼 물갈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장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인사는 황인호 전 동구청장과 정경수 변호사다.

24년간의 오랜 정치 여정으로 인지도가 강점인 황 전 청장은 적지 않은 나이와 피로감, 중앙당 지지기반 부족 등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정경수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장 의원과 경선을 벌였지만 22대 총선 시즌 전까지 지역 활동이 미비해 조직력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 강영환 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 박용갑 전 중구청장. (이상 여야순)

‘사법리스크’ 덫에 걸린 대전 중구의 선거 구도는 안갯속 양상이다.

현직 중구청장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된 상황인 데다, 현직 국회의원 역시 1심 징역형 선고로 여야 모두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은권 시당위원장의 재도전 속 군소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이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지방의원들과 원팀을 이루며 황 의원과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강영환 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은 중앙 인맥과 유능함을 무기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출마 가능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대표적인 친명계인 황 의원은 검찰의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시스템공천을 기대하고 있지만, 도덕성 논란 등 정국 상황에 따라 공천 배제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용갑 전 중구청장이 적극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황 의원 공천 배제 시 친명계 낙하산 공천 여부도 최대 변수다.

특히 총선 출마자와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 간 러닝메이트 조합 역시 주목되는 요소다.

서로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팀을 만들 경우 선거 과정 속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물밑 작업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구청장 재선거는 후보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민주당은 강철승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을 비롯해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이광문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국민의힘에서는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구청장 권한대행인 이동한 부구청장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국회의원,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이상 여야순)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국회의원,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이상 여야순)

대덕구는 대전의 대표적 정적 관계인 민주당 박영순 의원과 국민의힘 정용기 전 의원 간 리턴매치 성사 여부 속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

민주당은 5전 6기 끝에 초선 배지를 단 박영순 의원은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박 의원의 대항마로 부상한 친명계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박정현 전 구청장은 전국적 인지도 강화 등 향후 공천 과정에서 어떤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 변호사 박경호 당협위원장의 총선 완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완벽한 지역 풀뿌리 조직 흡수에 실패, 세 불리기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재선 의원 출신인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최근 여론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최종 출마 결단 카운트다운 속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직자 사퇴 시한인 1월 11일이 다가왔지만 거취 결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용산 눈치보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돌고 있다.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 측근 인사를 영입하는 등 경선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에서 대덕구 지역구의 공천 룰과 경선 주자 압축 등도 막판 변수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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