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민주당, 대전 신도심 벨트 사수 여부 주목
[기획] 민주당, 대전 신도심 벨트 사수 여부 주목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4.0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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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전 신도심 벨트 사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압승 이후 서구갑-을에서 6선의 국회의장, 3선의 법무부장관이 각각 탄생했다.

유성구갑-을 역시 재선과 5선 국회의원을 보유하며 진보 진영 텃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러나 유성을 5선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수연 서구갑당협위원장, 조성호 전 20대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김경석 전 대전시당 대변인. (아랫줄 왼쪽부터) 이상찬 전 한국영상대 교수, 김용경 세종대 겸임교수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수연 서구갑당협위원장, 조성호 전 20대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김경석 전 대전시당 대변인.
(아랫줄 왼쪽부터) 이상찬 전 한국영상대 교수, 김용경 세종대 겸임교수.

‘무주공산’ 서구갑, 최고 격전지로...여야 후보군만 11명

20년 넘게 지역 터줏대감을 지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서구갑은 여야 후보군만 11명이 몰리며 대전 최고 격전지로 부상했다.

무주공산에 난립하는 후보군 중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심(心)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국민의힘에선 그간 박 전 의장이 군림해 온 서구갑 탈환의 적임자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영선 변호사,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유지곤 중앙당 보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선 조수연 서구갑당협위원장, 조성호 전 20대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김경석 전 대전시당 대변인, 이상찬 전 한국영상대 교수, 김용경 세종대 겸임교수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윗줄 왼쪽부터) 민주당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영선 변호사,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아랫줄 왼쪽부터)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유지곤 중앙당 보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윗줄 왼쪽부터) 민주당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영선 변호사,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아랫줄 왼쪽부터)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유지곤 중앙당 보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중 눈여겨 볼 점은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는 점이다. 여야 통틀어 장종태 전 청장을 제외한 모든 후보군이 40대, 50대로 젊은 편이다.

민주당 경선은 박병석 전 의장의 복심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예비후보들이 박 전 의장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전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오영우 전 차관과 이재명 대표간 교감설이 흘러나오는 등 다른 후보군을 긴장케 하고 있다.

출마 지역구를 바꾼 인사들의 최종 성적도 관심사다. 유성을에 출마를 원했지만 여러 이유로 서구갑에 둥지를 튼 안필용 전 비서실장, 지난 21대 총선에서 세종을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영선 변호사 등이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그간 다져놓은 지역 조직력을 바탕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고 서구의원 출신인 김경석 전 대변인, 조성호 전 자문위원은 기존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이상찬 전 교수와 김용경 겸임교수 등 정치신인들의 성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의 출마 여부에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용태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양천구을에서 18·19·20대 연속으로 당선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대전 출생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명함은 지역 전략공천 카드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양홍규 서구을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조성천 변호사, 강노산 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 (이상 여야순)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양홍규 서구을당협위원장, 강노산 전 서구의원, 조성천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 (이상 여야순)

서구을, 민주 박범계 4선 도전 유력 속 국힘 전직 부시장 간 경선?

대전 서구을은 장관 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4선 도전에 맞서 전·현직 부시장 간 경선싸움에서 누가 주자로 나설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 외에 뚜렷한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이 12년간 지역을 관리해 온 만큼 이에 대적할 만한 인사가 없어 무난히 본선 무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양홍규 서구을당협위원장, 조성천 변호사와 강노산 전 서구의원 등이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눈 여겨볼 점은 전·현직 부시장 간 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이택구 전 부시장은 민선 8기 행정부시장을, 양홍규 위원장은 민선 4기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택구 전 부시장은 ‘행정 경험과 도시계획의 전문가’를 앞세워 공격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그는 최근 출범한 ‘대전의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정책개발 등에서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양홍규 위원장은 최근 지역 주택단지나 식당, 거리 등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며 바닥 민심 훑기로 맞불을 놓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선 “정치신인의 모습처럼 뛰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대전시청 옆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강노산 전 서구의원과 그간 선거에서 서구갑과 서구청장 등에 출마했다가 이번에 지역구를 변경한 조성천 변호사의 최종 성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 (이상 여야순)

유성구갑 민주 친명 VS 비명 구도...국힘 윤소식 강세 

유성구갑은 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이 친명을 무기로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조 의원은 중진 문턱 앞 중요한 선거여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태세다. 

중진 반열에 오를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 또는 향후 광역 단체장 선거 등 다양한 정치 경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 전 시의원은 스스로 ‘친명’을 붙이며 사실상 ‘비명 대 친명’ 대결 구도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9월 민주당 충청권 대선 경선 당시 지지 후보가 엇갈리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조 의원은 정세균 후보를, 오 전 시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도왔다.

국민의힘은 전직 경찰-전직 단체장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치신인인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은 유성 토박이론과 이장우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으로 지지세가 두터워지고 있다. 

윤 전 청장은 최근 유성구의원 단체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며 세 확산에 훈풍이 불고 있다. 

수차례 출마 이력으로 인지도가 높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나홀로 선거운동으로 역대급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진 전 청장은 당내 상습 낙선자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황현 예비후보는 완주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향한 지지 표명으로 선당후사 행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이상민 국회의원 (이상 여야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이상민 국회의원 (이상 여야순)

유성구을 이상민 거취 변수...민주 허태정 강세 속 군소후보 몰려  

유성구을은 이상민 무소속 의원의 거취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의 거취에 따라 본선 대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서다.

이 의원이 신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진보진영의 표심 분산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간판으로 출마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 주자 중 인지도가 강점인 허 전 시장은 친명계인 이경 상근부대변인의 후보 부격적 판정,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경쟁자가 알아서 제거되는 이른바 ‘관운’이 작용됐다는 평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인 정 전 시의원은 허 시장을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의 중심인물로 규정, 비난을 퍼부으며 여론 형성에 몰두하고 있다.

김찬훈 이사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으로 출마한 과거 이력에 대해 지역민과 당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입당 가능성 속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덕특구 전문매체 ‘대덕넷’을 운영하며 지역 사정에 밝은 이석봉 대전시 전 경제과학부시장이 대덕구 출마를 고심 중인 만큼 이 의원의 입당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 또는 신당 합류 등 국민의힘 입당 무산 시 국민의힘은 전략공천 카드 외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유성을은 대전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의 최대 험지로 다선 의원의 전략적 배치 또는 중앙 유력 인사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명예시민인 안철수 의원의 출마 카드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수진영 일각에선 안 의원의 출격으로 대전, 충청권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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