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도그 연구소, 공간에 대한 고민부터

공간을 구하고 만들기 전, 소시지를 먹다가 핫도그를 생각했다. 즉석식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음식이지만, 건강하고 따듯한 메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맛을 보면서 계속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겠다.”라는 것을 고민하고 생각한다.

“지금 핫도그 연구소는 말 그대로 ‘실험 터’예요. 작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체인점을 내고, 함께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야 하겠죠.”
▶공간을 찾는 사람에 대한 고민도 함께

두 사람도 가치관이나 생각이 맞아서 이곳을 함께 만들었다. 가치관과 나눔을 함께하려면 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주인장 둘 뿐 아니라 가게를 찾는 손님과도 함께 만들어간다.
핫도그 연구소가 꿈꾸는 따듯한 공간과 나눔을 대표하는 모임인 ‘티파티’를 2011년 12월부터, 호외 편인 ‘와인파티’와 ‘맥주파티’까지 총 아홉 번 가졌다. 매달 주제를 정하면 주제에 맞는 음식을 싸온다. 다 함께 먹을 만큼의 음식을 싸서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부영 씨와 종병 씨는 주제에 맞는 티 혹은 와인, 맥주를 준비했다.
“핫도그 연구소 옆에 티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커피처럼 차도 쉽게 즐길 수 있는데,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였어요. 원래 차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매달 날짜를 정하고 참가 가능한 인원을 제한한다.
규칙도 많다. 온다는 약속을 하고 오지 않으면 다음 두 달 모임은 참가자격을 박탈한다. 지각 시 벌금은 오천 원이다. 이는 파티를 기획하고, 모임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예의다. 인원제한 때문에 선착순 참가인데, 사전 예고 없이 결석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연구소, 연구의 끝은 어디에?
하고 싶은 것도, 꿈꾸는 것도 많다. 글 쓰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어 은퇴 후에는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겠다는 김종병 씨, 한강을 수영으로 걷기, 둘래산 걷기, 사막여행, 연습과 훈련을 통한 마음연구에 대한 강의 등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박부영 씨. 연구소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그 많은 것들 다하려면 어느 정도 더 연구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끝이 없죠.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해요.”라고 입을 모아 대답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은 연구소의 핫도그 제조실이다. 건강한 핫도그,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핫도그를 만들고자 오늘도 제조실에서 두 사람이 복닥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