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천안시도 악취 문제 살피고 중재해야"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이지윤 충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3일 “아산신도시 악취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신도시가 10여 년 전부터 커지고 있지만, 축사 등으로 인한 악취 문제로 도시발전과 주민복지가 잘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지윤 의원은 이날 배방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아산신도시 악취 민원 해결 방안 모색 의정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아산신도시인 배방읍과 탕정면의 악취 문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열렸다.
토론회에는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김선태·김응규·이상근·안장헌·조철기 충남도의원, 김은복·김희영·이춘호 아산시의원, 강인영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 지역민 등이 참석했다.
정종관 한국갈등관리연구원 부원장은 발제자로 나서 '천안·아산 이웃 지역 악취 민원 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부원장에 따르면 아산시는 악취 민원이 3,000건 이상 제기된 전국 6개 시군구 중 한 곳이다.
정 부원장은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순 없기에 어느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모두가 납득할 저감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 축산인, 행정기관, 시민단체 등 악취 민원 대응 당사자 간 협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갈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정수 충남도의원, 이수희 천안아산경실련 정책위원장, 문준철·배기호·이민중 주민대표, 이종현 충남도 물관리정책과장, 윤평호 대전일보 천안아산취재본부 부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박정수 의원은 “악취 관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악취 특성에 맞는 오염원 관리”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축산악취 갈등 해소 방안으로 ▲먼지 제거 및 주기적 청소 ▲녹지조성 ▲적정 사육밀도 유지 ▲환경개선제 사용 ▲이격거리 확보 ▲축사시설 현대화 등을 제안했다.
이수희 위원장은 “아산신도시 악취 민원은 2009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현재까지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며 "아산 배방·탕정지구 악취는 천안·아산시의 대표적 접경지역 민원으로, 충남도와 충남도의회의 역할이 제일 크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배방·탕정지구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달라”고 아산시에 주문했다. 천안시를 향해서는 신방동 공공하수처리장 이전과 선진사례를 통한 방안 강구를 요구했다.
이종현 과장은 “축산악취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은 가축분뇨”라며 “발생한 분뇨를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공기 중으로 확산하는 악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축산악취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규모 축사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도민들이 위생적 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평호 부장은 “사후적 시정조치도 중요하지만, 공동주택 신규 공급·분양 시 사전 공시 제도를 도입해 입주자들이 ‘모르고 입주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첨단기술을 동원해 악취 저감을 시도해도, 기업형 축산의 근본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악취를 현격히 줄이거나 없애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라며 “긴 호흡의 협의 거버넌스가 지속적으로 가동된다면 새 역사가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윤 의원은 “아산신도시 악취 원인은 아산 관내가 아닌, 타지역에서 넘어오는 냄새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산시뿐 아니라 천안시와 충남도에서도 악취 문제를 살피고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충남도의회가 주최하고 도의회 교육위원회, 천안아산경실련, 대전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