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탄핵 찬성파(찬탄)와 탄핵 반대파(반탄) 후보들은 탄핵 책임 공방,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대전 배재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맨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이재명 정권 3개 특검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뒤 미국 국제인권단체와도 협력해 무도한 인권탄압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3조 원 이상 북한에 갖다 줘 핵무기를 만들게 한 민주당을 해산해야 한다”며 “국회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모두 일어서서 투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장동혁 후보는 자신을 배신자로 부르는 ‘찬탄’ 세력들에게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장 후보는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 부르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부와 위안부 할머니 등골을 빼먹은 윤미향 전 의원을 사면하는데 한 마디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 후보는 또 “이기는 정당을 만들지 못한다면 정치생명 끝날지도 모른다”면서 “당대표가 마지막이 아니라 당대표가 시작인 사람이 당을 혁신할 수 있다. 장동혁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볼륨을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겨냥해 “계엄을 옹호하면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헌법정신을 무시하고도 대한민국 제1 보수정당 당대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안 후보는 “극단, 계엄 옹호 세력이 남아 있으면 합리적 보수당원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며 “뭉쳐도 30%가 될 수 없다. 이렇게는 내년 지방선거 폭망”이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조경태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위기를 불러온 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 16%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 이길 수 있겠느냐”며 “우리 당을 망친 배신자는 윤석열 부부, 집권 여당 직위를 야당으로 전락시킨 건 윤석열”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극우 세력 한 명도 빠짐없이 몰아낼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3특검에서 가장 깨끗하고 민주당과 맞설 수 있는 조경태밖에 없다. 제가 당을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원들도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격한 충돌을 빚었다.
찬탄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가 연단에 오르면 반탄파 당원들은 “민주당이나 가라”, “배신자”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반대로 반탄파 후보들의 연설 시 찬탄파 당원들은 “범죄자 김건희 구속”, 김건희가 불쌍하면 사퇴하라“고 맞섰다.
내부 총질이 격해지자 일부 당원들간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행사장 기자석 주변에는 일부 당원 간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호 인력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