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소년 자살률, 전국 평균 상회...'정서적 안전망' 구축 시급
세종시 청소년 자살률, 전국 평균 상회...'정서적 안전망' 구축 시급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9.30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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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교육계와 지역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세종미래교육연구소 강미애 대표

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위기가 아닌, 학교와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구조적 과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청소년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는 학업 부담, 진로 불안, 가정 문제,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상 가족 및 공동체의 유대감이 약하고, 또래·이웃 관계망이 촘촘하지 못한 구조적 취약점을 보인다.

이러한 환경은 청소년들이 외로움과 심리적 압박에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종미래교육연구소 강미애 대표는 “청소년의 생명과 직결된 이 문제는 단순한 위기 개입을 넘어선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안팎에서 정서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 학교 내 정서·심리 지원 강화
▲심리 상담 교사 확충 -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시 상담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정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 - 학업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정서를 돌보고 회복을 돕는 다양한 예방 및 회복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 과정 안팎으로 확대해야 한다.

2. 지역사회 연계 및 위기 관리망 구축

▲다층적 협력 체계 구축 - 교사, 학부모, 학교 밖 청소년 센터,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차원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위기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부모 대상 교육 및 참여 -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 정서 이해 및 소통 방법을 교육하고, 자녀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3. 안전한 소통 창구 및 온라인 환경 관리

▲감정 표현 창구 마련 - 학생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온라인 위험 요인 감소 -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예: 사이버 폭력, 유해 정보 등)에 대한 관리 및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세종시의 청소년 자살 문제는 비단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강미애 대표는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는 것은 한 지역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지켜내는 과제"라며, "세종시 교육청, 행정 기관, 지역사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종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청소년 안전망 구축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선도적인 위기 극복 모델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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