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백제시대 12각 다층 건물지 등 독특한 유구 확인으로 가치 주목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는 오는 28일 시청 여민실에서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이성(李城)'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史蹟)'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전의면 일원에 위치한 이성은 6~7세기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던 중 이도(李棹)라는 인물의 도움을 기려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 이성의 독보적인 학술적 가치
최근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이성에서는 다른 성곽 유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중요한 유구들이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백제시대 12각 다층 건물지를 비롯해 성내 다단식 석축시설, 대형 목곽고(木槨庫) 등이 확인되어 이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 학술대회를 통한 사적 지정 기반 마련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이성의 역사고고학적 위상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국가사적 지정의 타당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의 '이성의 역사고고학적 위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성의 목곽고 보존처리 ▲발굴조사 성과 ▲이성 유물로 본 백제 사비기 북방 경영 ▲이성을 통해 본 사비기 백제 관방 체계 ▲이성에서 확인된 다각형 건물지 특징과 성격 등 이성의 학술적 가치에 주목하는 다양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 후에는 성정용 충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통해 국가사적 지정 추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국가사적 지정 추진 계획
세종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이성의 사적 지정을 위한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2027년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려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세종 이성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여 세종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