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직까지 포기하는 배수진을 치며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3선 경력의 맹형규 전 의원이 18일 중대 선언을 했다.
'오는 7월 11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과, 7ㆍ26 재보선에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
맹형규 전 의원은 자신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한나라당이 5ㆍ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향후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를 두고 당 안팎의 이목을 끌어왔다.
이와 관련해 맹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었다.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당원들로부터 전당대회 출마와 송파갑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 권유받았지만, 지금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도리는 국회의원직을 던질 때의 결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맹 전 의원은 "저의 재출마가 자칫 한나라당이 국민 지지에 안주하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당이 국민들의 기대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맹 전 의원은 "앞으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당의 화합과 전진 그리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바르고 당당한 정치인으로 남고자 합니다' 이날 맹형규 전 의원이 발표한 불출마 선언 관련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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