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국회의장, 개헌 필요성 제기
임채정 국회의장, 개헌 필요성 제기
  • 편집국
  • 승인 2006.06.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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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신임 국회의장이 연일 '개헌론' 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20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국회 내에 개헌 논의를 위한 기구를 두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새 시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국회 논의 기구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모으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임채정 의장은 전날 신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인사말을 통해 "21세기에 맞는 헌법의 내용을 연구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여야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 부탁드린다"며 개헌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전임 김원기 의장에 이어 임채정 의장 역시 취임하자마자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 여권 핵심부와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현 정권 하에서는 어떤 개헌 논의도 없다"며 일축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가 개헌을 공약으로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외 어떤 형태의 개헌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오 원내대표는 임채정 국회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개헌논의에 대한 한나라당의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껏 국회의장에 뽑아줬더니 되자마자 개헌을 말하는데, 개헌 논의를 의장이 하는 것이냐"며 "자꾸 오버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개헌론 제기 배경이 지방선거 참패로 수세에 몰린 여권의 '정국반전용 카드'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앞으로 개헌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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