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최근에는 아플 때 치료를 받는 것만큼이나,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는 건강검진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나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 ‘2차 예방’의 핵심입니다. 국가암검진 사업도 이러한 목적 아래 운영됩니다.
그중에서도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사(또는 위 조영술 검사)는 위암 검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집니다. ‘40세’와 ‘2년’이라는 기준은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연령대와 질병의 진행 양상을 고려해 설정된 사회적 합의의 결과입니다. 다만 개인의 가족력이나 과거 위 질환 병력에 따라 검진 주기를 조정해야 합니다.
2022년 기준으로 위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에서 약 10.5%를 차지하며,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신규 위암 환자가 약 3만 명 정도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내시경 검진은 전 연령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약 21% 낮추는 것으로 보고 되었으며, 특히 40세에서 74세 사이 연령층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없어서 더 주의해야 하는 위암
위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더부룩함, 소화불량처럼 일상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진을 미루다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점막 변화가 흔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국가암검진에서는 위내시경 검사 외에도 위 조영술 검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 조영술은 바륨과 같은 조영제를 삼킨 뒤 엑스레이(X-ray)로 위점막을 간접적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반면 위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와 위, 십이지장점막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검사 중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 여부를 바로 확인할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위암은 위점막 상피세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점막을 직접 관찰하는 위내시경 검사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위내시경 검사는 40세 이상에서 위암 사망 위험을 약 49% 낮추는 반면, 위 조영술 검사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약 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23년 위암 국가암검진 대상자의 93.4%가 위 조영술 대신 위내시경 검사를 선택했습니다.
검사 방법만큼 중요한 ‘어디에서 받을까?’
위내시경은 매우 효과적인 검사이지만, 검사 중 구역 반사 등 불편함을 느끼는 분도적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면내시경(의식하 진정 내시경)이 널리 시행되나, 편안함만큼이나 검사과정의 안전성이 중요합니다. 검사 후에는 수 시간 동안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올 수 있어 보호자와 동행해야 하며, 검사 당일에는 운전을 삼가야 합니다.
위내시경은 얼마나 자주, 어떤 방법으로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떤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느냐입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를 통해 내시경검사의 질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이 제도는 의료진의 전문성, 내시경 장비와 시설, 소독 및 감염 관리 체계, 응급 상황 대응 능력, 검사 결과의 질 관리와 사후 추적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이와 같은 표준화된 관리와 지속적인 질 개선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은 높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0년대 40%대에서 2022년에는 78.4%까지 크게 향상했습니다. 이는 정기적인 위암 검진과 검사의 질 관리가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장재호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 소화기내시경센터장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월호

